[사설] 부산 노후 아파트 다각적 화재 예방책 시급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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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년 이상 된 노후 아파트에 대한 화재 예방 대책 강화가 필요하다.
부산소방재난본부가 지난 9일 불이 난 부산진구 개금동 한 아파트 화재 원인을 조사하는 과정에서 이 같은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소방당국은 우선 이들 노후 아파트에 자동화재탐지설비와 옥내 소화전이 잘 설치돼 있는지, 잘 작동하는 지 등을 살펴야 한다.
소방당국은 이번 사고를 계기로 노후 아파트 화재 예방을 위한 면밀한 점검과 긴급 대응 대책 등을 마련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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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년 이상 된 노후 아파트에 대한 화재 예방 대책 강화가 필요하다. 부산소방재난본부가 지난 9일 불이 난 부산진구 개금동 한 아파트 화재 원인을 조사하는 과정에서 이 같은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지난 9일 오후 4시 15분께 이 아파트 7층에서 불이 나 약 30분 뒤 꺼졌다. 당시 집 안에는 40대 남성과 그의 4세 아들, 베트남 국적인 50대 장모가 있었다. 남성과 장모는 불길과 연기를 피해 베란다 난간을 붙잡고 있다가 추락해 사망했다. 어린 아들은 중상을 입었고 부인인 베트남 여성은 생업인 과일 가게 일을 하느라 집을 비운 상태였다. 화마로 다친 아들과 단 둘만 남은 이주여성이 아들의 치료비 마련에 애를 먹고 있다는 소식에 행정당국과 주민 등이 지원 방법을 찾고 있다고 한다.
불이 난 아파트는 피난용 소방시설인 경량 칸막이와 화재 초기 진화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스프링클러가 설치 돼 있지 않았다. 주택법상 경량 칸막이 등 피난시설을 갖춰야 하는 규정이 신설된 1992년 7월 이전에 준공돼 설치 의무 대상에서 빠졌기 때문이다. 이 아파트는 15층짜리 건물로 1992년 2월 준공됐다. 화재 시 옆집으로 대피할 수 있는 경량 칸막이는 몸이나 물건을 이용해 충격을 주면 쉽게 파괴돼 안전한 피난이 가능하다. 스프링클러는 1992년 소방법에 따라 16층 이상 공동주택에 대해서만 설치가 의무화됐고 그전까지는 의무가 아니었다. 소방시설법 시행령에 따라 2005년 11층 이상에서 2018년 6층 이상 건물을 지을 때 스프링클러 설치 의무가 확대됐다. 경량 칸막이나 스프링클러가 불난 아파트에 설치됐다면 소중한 생명을 화마로 잃는 일을 막을 수도 있었다.
이처럼 30년 이상 노후 아파트가 소방설비 의무 설치 대상에서 빠져 있고 기존 건물에 대한 법 소급 적용이 어렵다 보니 안전 사각 지대에 놓인 셈이다. 특히 지난해 말 기준 부산에는 1992년 이전에 지어진 20세대 넘는 3층 이상 공동주택이 16만 세대가 넘는다. 점검해야 할 화재 취약 지역과 위기 상황시 주민 대피 요령 등 교육이 필요한 시민이 그만큼 많다는 이야기다. 설마하는 방심 속에 귀한 생명과 재산을 빼앗아가는 게 공동주택 화재다.
소방당국은 노후 아파트 실태 조사를 해 소방시설을 점검해야 하겠다. 노후 아파트에 경량 칸막이나 스프링클러 등 소방 시설을 추가로 설치하는 것은 사실상 어려운 일이다. 소방당국은 우선 이들 노후 아파트에 자동화재탐지설비와 옥내 소화전이 잘 설치돼 있는지, 잘 작동하는 지 등을 살펴야 한다. 추가로 설치할 수 있는 기본 소방 장비를 지원하는 방안도 필요하다. 또한 입주민들을 위한 소방교육 강화도 요구된다. 화재시 대피요령을 비롯해 건물 외부로 하강할 수 있는 피난 기구인 완강기를 사용하는 방법과 소화기 사용법 등을 익히도록 해야 하겠다. 소방당국은 이번 사고를 계기로 노후 아파트 화재 예방을 위한 면밀한 점검과 긴급 대응 대책 등을 마련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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