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오부치 前총리 딸, 자민당 선대위원장 유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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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8년 김대중-오부치 선언으로 알려진 '21세기의 새로운 한일 파트너십 공동 선언' 주역인 오부치 게이조(小淵惠三) 전 일본 총리의 딸 오부치 유코(小淵優子·49) 의원이 집권 자민당의 핵심 보직 중 하나인 선거대책위원장으로 기용될 것이라고 아사히신문 등이 12일 보도했다.
아사히는 "(기시다 총리의) 유코 의원 기용은 내년 가을 자민당 총재 선거에서 라이벌이 될 수 있는 모테기 간사장을 견제할 목적"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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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테기 견제 위해 오부치 딸 발탁”
외상엔 지한파 가미카와 기용할듯
오부치 전 총리의 1남 2녀 중 차녀인 유코 의원은 1999년 부친 비서로 정계에 발을 내디뎠다. 2000년 오부치 총리가 뇌경색으로 쓰러져 63세로 급서하자 아버지 지역구(군마 5구)를 물려받아 26세에 의원이 됐다. 2014년 40세에 경제산업상이 될 정도로 승승장구했다. 그러나 그해 10월 정치자금 문제가 불거지며 한순간에 추락했다.
일본 정가 일각에서는 9년 만에 재기한 그가 일본 첫 여성 총리가 될 가능성이 있다는 말도 나온다. 그를 둘러싼 자민당 내부 역학 관계는 미묘하다. 유코 의원은 기시다 총리 최대 라이벌이자 차기 총리로 유력한 모테기 도시미쓰(茂木敏充) 자민당 간사장 파벌 모테기파(派)의 유력 주자다. 아사히는 “(기시다 총리의) 유코 의원 기용은 내년 가을 자민당 총재 선거에서 라이벌이 될 수 있는 모테기 간사장을 견제할 목적”이라고 분석했다.
이번 개각에서 새 외상에 기시다파 소속 가미카와 요코(上川陽子·70) 전 법무상이 기용될 것이라고 NHK방송이 보도했다. 일본 시즈오카현을 지역구로 둔 7선 의원으로 도쿄대 교양학부, 하버드대 케네디스쿨을 나와 법무상을 3차례나 지냈다.
일한의원연맹 소속 지한파 의원으로도 알려졌다. 2007년 시즈오카시에서 열린 ‘조선통신사 400주년 심포지엄’에서 한일 역사 문제에 대해 “과거의 잘못을 아는 것은 앞으로 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않기 위해 필수적”이라며 “양국이 서로 손잡고 대화를 이어갈 수 있다면 과거의 잘못을 충분히 극복할 수 있다”고 밝혔다.
도쿄=이상훈 특파원 sanghu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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