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8회 LG배 조선일보 기왕전] 세 가지 選擇
이홍렬 바둑전문기자 2023. 9. 13. 03:02
16강전 제1국
<흑 6집반 공제·각 3시간>
白 신진서 九단 / 黑 리쉬안하오 九단 흑>
白 신진서 九단 / 黑 리쉬안하오 九단 흑>
<제6보>(58~63)=곤지암 대국장 보안 검사는 꽤 삼엄했다. 선수들은 문형(門型) 금속탐지기를 통과해 입장한 뒤 발바닥을 포함한 전신 검색을 또 한 번 받았다. 화장실 앞에도 요원을 배치, 사용 후 상태를 점검했다. 리쉬안하오가 다녀갈 때는 보안 요원, 보도진 할 것 없이 더 한층 신경을 곤두세우곤 했다. 당사자인 리쉬안하오 자신은 얼마나 당혹스러웠을까.
흑 ▲로 봉쇄한 장면. 여차하면 62에 두어 백돌을 양단하겠다는 엄포인데 백의 선택지(選擇肢)는 셋이다. 첫째는 ‘가’에 붙여 봉쇄를 뚫고 나가는 수, 둘째는 62로 연결해 자수(?)하는 수, 세 번째는 응수하지 않고 손을 빼는 수다. 신진서는 62의 즉시 연결을 택했다. 그전에 둔 58~61은 언제든지 이렇게 될 자리여서 세 가지 선택지와는 무관한 수순이다.
인공지능(AI)은 3번 손빼기를 고르면서 참고도를 제시했다. 우선 1에 두어 선수로 귀를 확보한 뒤 3, 5로 상변에서 살고 13으로 뛰라는 것. 중앙 백 5점은 버린다. 이 진행은 집으론 백이 앞서지만 중앙에 형성된 흑의 막강한 두터움이 변수다. AI는 63에 대해서도 “‘나’~’마’로 좌하 쪽을 처리한 뒤 ‘바’에 지켰으면 박빙 승부”라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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