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께하는 인천] 변함없는 중국이어야 한중관계 개선

경기일보 2023. 9. 13. 03: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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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세종 인하대 일본언어문화학과 교수

한중관계가 암울한 옛날로 돌아가고 있다. 한때 빈국에서 어려워하던 중국이 세계를 호령하는 경제 대국이 되자, 도움을 구했던 한국에 이제 그럴 필요 없다는 듯 냉대하며, 강대국의 위용을 힘으로 보이겠다는 태도다. 북한과 정치 체제를 같이 하는 중국이 아쉬울 것이 없어진 한국에 북한 이상으로 잘 대할 이유가 사라졌고, 더욱이 미중관계 탓에 앙심이라도 품은 모양새다.

양국 관계가 안 좋다고 자국에 있는 외국 기업이나 외국인에게 쉽게 압박을 가하는 나라가 많지 않은데, 중국은 상황 변화가 있을 때마다 한국 기업의 목을 조르는가 하면 툭하면 한한령이라 하여 한국에 강제적인 제재를 가한다. 한국 기업이 청산을 하려 해도 이런저런 부당한 개입으로 그저 다 놓고 몸만 나와야 한다는 이야기도 종종 들려온다. 이런 중국임에도 미련을 갖고 관계 개선을 기대하던 많은 한국인이 이제는 지친 모습이다.

중국이 한국 경제의 목숨줄이라 생각하는 세력들은 한중관계에 안절부절못하고 있지만, 오히려 관계를 가지면서 당하는 피해보다 단절해 입는 피해가 나을 수 있다. 이제는 어떤 국가와도 대등한 관계가 아니면 당장의 손해가 따른다 해도 당당히 거부해야 한다.

한국에는 반미를 부르짖고 반일을 직업으로 삼는 듯하는 사람이 많지만, 미국이나 일본에서 한국 기업이나 한국인에게 국가 차원의 겁박이나 터무니없는 불공정을 행하는 경우는 크게 듣지 못한다. 중국에서는 언제 무슨 일이 일어날지 모른다며 기피하는 한국인이 크게 늘고 있다.

급변하는 국제 정세에서도 중국이 오랜 이웃 한국과 장기적인 친선 관계를 유지하려면 지금의 한미일이 어떤 관계이든 중국은 늘 한국에 안전하고 공정하고 우호적인 태도를 견지해야 한다. 진정한 대국이라면 상대국이 어찌 나와도 너그러운 자세를 보이며 한결같아야 한다.

강대국이라 하여 힘으로 밀어붙일 수 있다는 생각은 버리고 포용적 자세로 일관해야 신뢰를 얻을 수 있다. 고압적 태도는 반발과 이탈만을 가져올 뿐이다. 많은 한국인이 중국에 대한 다양한 기대를 품고 있어 어려움이나 두려움 없이 중국을 찾을 수 있기를 고대하지만 이는 중국에 달려 있다.

폐허에서 일으킨 한국이다. 주변국과의 관계 단절로 초래될 어떤 어려움도 극복해야만이 국가다운 한국을 지켜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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