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열차, 러 아무르주 우주기지로 이동”

러 언론 “극동 아닌 북쪽 향해”

- 무기 생산시설도 들를 가능성

지난 10일 북한을 출발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전용열차가 12일 러시아에 진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유력 행선지로 꼽힌 극동 연해주 블라디보스토크가 아닌 아무르주 보스토치니 우주기지로 향했다는 보도가 이어지고 있다.

12일(현지시간) 러시아 극동 연해주 우수리스크역 근처에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탄 전용열차가 북쪽 방향으로 지나고 있다. 연합뉴스

12일(이하 현지시간) 리아노보스티 통신은 “김 위원장의 장갑 열차가 연해주 라즈돌나야 강을 가로지르는 철교를 건너 북쪽(아무르주)으로 이동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김 위원장의 전용 열차가 시베리아횡단철도(TSR)를 따라 이동할 곳으로 예상되는 보스토치니 우주기지에는 취재진 등이 몰려들고 있다. 보스토치니 우주기지는 러시아가 2012년부터 건설한 시설로, 북러 간 군사 협력 확대를 상징적으로 나타낼 수 있는 장소로 꼽힌다.

김 위원장은 보스토치니 방문 이후 하바롭스크주 산업도시 콤소몰스크나아무레도 들를 것으로 예상된다. 전투기·군함 생산시설 등이 있는 이곳은 김 위원장 부친인 김정일 국방위원장도 방문해 현장을 시찰한 바 있다. 이 때문에 북러 정상은 동방경제포럼(EEF) 마지막 날인 13일이나 또는 이후 연해주나 아무르주, 하바롭스크주 등 3곳 가운데 1곳에서 회담을 할 수 있다는 예측이 나온다.

이와 관련해 러시아 매체 옥타곤은 북러 정상이 13일 보스토치니 우주기지에서 회담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일본 교도통신은 북러 정상회담이 12일 블라디보스토크에서 개최되거나 13일 보스토치니 우주기지에서 열린다는 정보가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