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점] "문제는 인지도"…금태섭·양향자 '신당' 강서구청장 보선 돌파구될까

김주훈 2023. 9. 13.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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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선택·한국의희망, 강서구청장 보선 공천 여부 검토
국민의힘·민주당 거대 세력 속 '진정성' 승부수
금태섭 전 의원이 13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다른 미래를 위한 성찰과 모색 포럼 '제2회 복합위기 시대, 한국정치의 돌파구는?' 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아이뉴스24 김주훈 기자] 내년 총선을 앞두고 거대 양당에 실망해 지지를 철회한 소위 '무당층'의 비율이 높아질수록 대안세력인 '제3지대' 신당의 행보가 관심이다. 그러나 좀처럼 오르지 않는 인지도에 양당제의 높은 벽을 넘기 어렵다는 지적도 나온다. 결국 '총선 민심 바로미터'로 평가되는 이번 강서구청장 보궐선거에서 신당의 가치를 끌어올릴 새로운 돌파구를 마련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12일 정치권에 따르면, 금태섭 전 의원이 주도하는 '새로운선택'과 양향자 무소속 의원이 이끄는 '한국의희망' 등 제3지대 신당은 다음 달 11일 치러지는 서울 강서구청장 보궐선거에 후보를 낼지 검토하고 있다.

새로운선택 측은 <아이뉴스24>와의 통화에서 "내부에서 이번 보선에 후보를 내는 것이 어떻겠냐는 다수의 의견이 있는 만큼, 이 부분에 대해 논의를 이어가고 있다"고 말했다. 한국의희망 측도 "강서 주민의 삶을 책임지는 구청장 선거인만큼, 당 기준에 맞은 좋은 후보를 내는 것이 중요하다고 본다. 이를 위해 논의 중이다"라고 했다.

◇'총선 민심 바로미터'로 부상한 보선…신당도 '관심'

이번 강서구청장 보선은 '총선 민심 바로미터'로 평가될 정도로 정치권의 이목이 쏠린 선거다. 단지 전국 기초자치단체 226곳 중 한 곳에 불과한 구청장 선거지만, 현재 여소야대를 뒤집을 수 있는 내년 총선 전 마지막 수도권 선거이기 때문이다. 더불어민주당은 '경찰 출신' 진교훈 후보를 확정했고, 국민의힘은 후보 확정을 위한 경선에 돌입했다. 당초 김태우 전 구청장(현재 국민의힘 강서구청장 경선 후보)의 귀책 사유로 보선이 발생했음에도, 여당이 공천을 강행하자 대결 구도가 잡히면서 주목도가 높은 선거로 부상했다.

이와 함께 새로운선택·한국의희망 신당도 참전을 예고하면서, 내년 총선에서 '제3지대'의 영향력을 미리 가늠할 수 있는 지표가 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문제는 기초자치단체 선거 특성상 조직표의 비중이 높다는 것이다. 지지 기반이 약한 신당은 리스크를 안을 수밖에 없고, 오히려 당 이미지를 소비시킬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하지만 신당 관계자들은 '진정성'을 통해 이같은 위험 요소를 돌파하겠다는 입장이다. 새로운선택 측은 "지지 기반이 약한 것은 저희도 아쉬운 부분이지만, 쉽지 않다는 것을 알고 있기 때문에 (후보가 확정되면) 지역에서 열심히 뛰어 진정성을 보여드릴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양당 정치에 지친 국민들 입장에선 정치에 관심을 잃고 있다. 새로운선택이 인지도를 올리기 어려운 환경인 것이다. 다만 우리당의 진정성을 보여드려 신뢰를 얻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한국의희망 측도 "가장 중요한 것은 강서 주민들에게 좀 더 좋은 선택지를 드릴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보궐선거의 원인을 제공한 측에서 후보가 나오고, 검찰·경찰 대결 구도로 가는 안타까운 상황은 강서 주민에게 도움이 안 될 것이라고 본다. 우리당은 정치 선거가 아닌, 주민에게 정책적으로 좋은 선택지를 드리고 고민하실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했다.

신당 '한국의희망' 창당준비위원장인 양향자 무소속 의원(오른쪽)이 26일 서울 영등포구 중소기업중앙회에서 열린 한국의 희망 창당발기인대회에서 대표발기인 최진석 서강대 명예교수와 악수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신당 영향력 정치권에선 '회의적'…새 비전 필요

정치권에선 신당의 이번 강서구청장 보선 공천은 '양날의 검'이 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그동안 세간의 주목을 받은 제3지대가 인지도를 끌어올리지 못한 것은 신당의 가치를 국민에게 관철하지 못했다는 지적이다. 특히 대중적 인지도를 끌어올릴 기회가 될 수 있지만, 반대로 신당의 이미지가 소비될 수 있는 리스크가 존재한다는 것이다.

신인규 정당바로세우기 대표는 "거대 양당의 기득권이 강한 부분도 있지만, 대안세력으로 부상하지 못한 것은 여러 신당이 내세운 비전과 가치, 인물들의 메시지가 국민의 마음을 사로잡기에 부족한 것으로 보인다"며 "여당인지 야당인지 중립인지 분명하지 않은 정체성이 시대정신을 관통하지 못한 것"이라고 했다.

홍형식 한길리서치 소장은 "신당의 의도대로 유의미한 성과를 얻는다면 인지도뿐만 아니라 제3 세력으로서 위상도 과시할 수 있다. 하지만 역으로 중도 포기하거나 전략적 목표에 합당한 득표율·지지율을 달성하지 못할 경우 더 큰 마이너스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제3지대는 소위 부피가 큰 부동표를 흔들 수 있어야 하는데, 신당들은 현재 물꼬를 틀 수 있는 역할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결국 대표 인물들이 큰 영향력을 아직까지 발휘하지 못한 것"이라며 "비전과 철학 등을 국민에게 굳이 설명하지 않아도 입증할 수 있어야 신뢰와 인지도가 따라올 수 있다"고 했다.

/김주훈 기자(jhkim@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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