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 史사적인 여행’ 박미선X심용환X광희를 울린 사진 한 장···천안 출신 유관순 열사가 공주에 온 사연은?

손봉석 기자 2023. 9. 13. 02: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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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16일 오후 5시 10분 KBS2에서 방송이 될 ‘아주 史사적인 여행’은 대한민국 구석구석 역사 이야기를 찾아 떠나는 역사 지식 탐방기로 지역을 대표하는 위대한 인물과 사건은 물론, 소소한 우리네 일상에 얽힌 숨은 이야기들을 찾아내는 생생한 역사 여행기이다. 우리가 미처 몰랐던 역사는 배우고 잊힌 역사는 다시 끄집어내 기억하고자, 방송인 박미선과 역사학자 심용환이 뭉쳤다.

4부작으로 제작되는 KBS 공영방송 50년 특별기획 ‘아주 史사적인 여행’은 충남 공주를 시작으로 경북 칠곡, 경기도 여주에서의 역사적인 여정이 펼쳐진다. 충남 공주는 고대부터 근현대까지 살아있는 역사의 현장이었고 경북 칠곡은 6.25 한국전쟁의 가슴 아픈 참상을, 그리고 경기도 여주는 여강을 따라 천년의 역사를 짚어 봤다.

‘아주 史사적인 여행’은 오는 16일 오후 5시 10분, 충남 공주 1부를 시작으로 23일 오후 5시 10분에 충남 공주 2부, 그리고 10월 10일 밤 9시 45분 경북 칠곡 편이, 10월 17일 밤 9시 45분에 경기도 여주 편이 방송된다.

아는 것을 넘어 경험이 되는 여행의 첫 번째 여정은 충남 공주에서 시작한다. ‘천리 비단 물길’이라 불리는 금강을 젖줄 삼아온 공주는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등재된 백제 문화와 역사부터 떠올리지만, 구석기부터 근현대에 이르기까지 유구한 역사를 자랑하는 곳이다. 예로부터 물길이 좋아 중요한 교통 요충지이자 상업의 중심지였던 충남 공주. 그곳에 숨어있는 사사롭고도 역사적인 이야기를 찾아 떠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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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주의 상징, 공산성에서 시작하는 史사적인 여행은 MC 박미선, 심용환과 방송인 광희가 여행메이트로 함께한다. 여행으로 공주가 처음이라는 광희는 쉴 새 없는 입담으로 인간 비타민 역할을 톡톡히 하며 웃음을 선사할 뿐 아니라 “공주는 있는데, 왜 왕자는 없어요?” 신박한 질문 공세로 역사학자 심용환을 당황케 했다는 후문이다.

공주 여행 메이트들이 처음 마주한 곳은 빨간 벽돌의 고풍스러운 건물인 옛 공주읍 사무소. 산업화의 상징인 빨간 벽돌로 1923년 일제강점기에 지어졌다. 높은 층고 아래 고풍스러운 책상과 의자들, 크고 엔틱한 창문, 낡아서 삐걱거리는 나무 계단이 100년 전 삶을 보여주는 듯 레트로 감성이 물씬 풍긴다. 공주읍사무소에서 제민천을 따라 봉황동 쪽으로 걸어가면, 빨간 벽돌의 고딕양식의 공주제일교회를 만날 수 있다. 수원 이남 지역에서 가장 먼저 세워진 감리교회이며 공주의 독립운동 중심지이자 많은 독립운동가를 배출한 곳으로 그중에 유관순 열사가 있다. 천안이 고향인 유관순 열사가 공주에서 학창 시절을 보낸 까닭은 무엇일까?

천안에서 선교활동을 하던 사애리시(엘리스 H 샤프) 선교사는 어린 유관순의 재능을 알아보고 영명학교와 이화학당에서 전액 장학생으로 학업을 이어갈 수 있도록 적극 지원했다고 한다. 이 같은 사애리시 여사와 어린 유관순의 운명적인 스토리가 세상에 알려진 건 사진 한 장으로, 사진을 본 세 사람은 감동에 젖어 눈시울이 붉어졌다는 후문이다.

2000년대 초반까지 교육도시로 명성이 자자했던 공주. 일제강점기 충남도청을 대전에 빼앗기는 대신에 금강철교와 함께 교육기관이 들어섰고, ‘공부 좀 한다’는 학생들이 전국에서 유학을 왔다. 덩달아 제민천 주변으로 하숙촌이 형성되며, 하숙생으로 붐빈 지역이다. 사대부고 앞 옛 목욕탕 건물에 자리한 식당. 주인장이 손수 만든 20여 가지가 넘는 반찬과 산해진미가 가득한 전골 맛집이다. 시부모님이 하던 목욕탕을 이어받아 1층에선 식당을, 2층 남탕을 방 8개로 리모델링해 하숙을 쳤다는 주인장. 한 해에는 서울대에 10여 명이 넘게 합격하며 서울대 많이 보내는 하숙집으로 유명했다는데. 뜨끈한 전골 맛보며 그때 그 시절을 추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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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태주의 시들로 벽화를 꾸민 골목길. 사람의 발길이 닿지 않아 버려진 골목에 시와 그림은 생기를 불어넣어, 사람들이 절로 찾게 만드는 골목길이 됐다. 마음을 말랑말랑하게 만드는 시구를 읽으며 걷다 보면 어느새 풀꽃문학관에 도착한다. 일제강점기 일본 경찰 관사로 사용된 가옥을 활용한 풀꽃문학관에서 만난 나태주 시인. 공주가 좋아 공주 사람이 되고 싶었다는 나태주 시인에게 듣는 ‘풀꽃’ 시의 탄생기와 시인을 동경해 시인이 꿈이었다는 심용환의 고백까지. 나태주 시인과 함께하는 공주의 사적이고도 사적인 스토리를 풀어본다.

MZ들의 공주 여행에서 빠지지 않는 포토스팟으로 인기인 황새바위. 한적하고 예쁜 공원 같아 보이지만 이곳은 천주교 박해의 현장이다. 황새바위는 예로부터 황새들이 많이 서식한 곳이었고, 목에 커다란 항쇄 칼을 쓴 죄수들이 이곳에서 처형당했다 하여 항쇄바위로도 불렸다. 조선시대 사학죄인으로 불린 천주교인들이 박해받아 1000여 명의 순교자가 순교한 역사의 현장. 과거 아픔의 현장에서 지금은 지역 주민의 힐링 산책로로, 여행자들이 예쁜 사진을 남기는 장소로 자리하며 역사의 세월을 함께하고 있다.

발 딛는 곳마다 역사의 현장인 충남 공주의 아주 史사적인 여행은 오는 16일 토요일 오후 5시 10분, ‘아주 사적인 여행-지붕 없는 박물관 공주편 1부’에서 공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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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봉석 기자 paulsohn@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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