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관들 "中 부동산위기 속 신흥국서 뉴욕증시로" BofA 설문조사

송경재 2023. 9. 13. 0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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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의 부동산위기가 전세계 주요 펀드매니저들의 자금 운용에 극적인 변화를 부르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중국 부동산 위기로 세계 경제, 특히 아시아 신흥국 경제에 불안감을 느낀 기관투자가들이 중국을 포함한 신흥국 주식을 털어버리고 뉴욕 주식시장으로 이동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조사에서 기관투자가들은 올들어 미국과 유럽 주식시장에 밀리고 있는 중국 주식시장이 부동산 위기 속에 더 고전할 것으로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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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뉴스]
중국 부동산 위기 속에 전세계 펀드매니저들이 중국과 신흥국 시장에서 돈을 빼 미국 주식시장에 투자하고 있는 것으로 12일(현지시간) 뱅크오브아메리카(BofA) 월간설문조사에서 확인됐다. 사진은 지난달 18일 비구위안의 중국 톈진 아파트 건설 현장. 로이터뉴스1

중국의 부동산위기가 전세계 주요 펀드매니저들의 자금 운용에 극적인 변화를 부르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중국 부동산 위기로 세계 경제, 특히 아시아 신흥국 경제에 불안감을 느낀 기관투자가들이 중국을 포함한 신흥국 주식을 털어버리고 뉴욕 주식시장으로 이동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설문조사를 담당한 뱅크오브아메리카(BofA)는 이를 '극적인 전환'이라고 평했다.

중 부동산 위기

파이낸셜타임스(FT) 등 외신에 따르면 BofA가 12일(이하 현지시간) 공개한 펀드매니저들을 상대로 한 설문조사에서 기관투자가들은 중국 부동산 위기를 최대 위협요인으로 꼽았다.

응답자 3분의1이 중국 상업부동산을 '체계적 신용 이벤트'를 부를 수 있는 가장 가능성 높은 위험요인이라고 답했다.

이같은 응답은 불과 한 달 사이 2배 넘게 폭증한 것이다.

지난달만 해도 펀드매니저들은 중국보다는 미국의 상업부동산 문제에 더 관심을 기울인 바 있다.

전세계 258개 기관투자가를 대상으로 한 BofA의 월간 설문조사는 시장 영향력이 크다. 이들 기관이 운용하는 자산 규모는 모두 6780억달러에 이른다.

이번 조사에서 기관투자가들은 올들어 미국과 유럽 주식시장에 밀리고 있는 중국 주식시장이 부동산 위기 속에 더 고전할 것으로 예상했다.

위안화도 16년 만에 최저

막대한 빚으로 돌아가는 중국 부동산 시장은 중국 국내총생산(GDP)의 약 25%를 담당하는 중국 경제 핵심 분야다. 높은 우려 속에서도 버텨오던 부동산 부문은 팬데믹을 거치면서 2021년 말 부동산 개발업체 헝다(에버그란데)가 달러표시 채권을 디폴트(채무불이행)하면서 고꾸라지기 시작했다.

최근에는 중국 최대 부동산개발업체 비구위안(컨트리가든)이 해외에서 발행한 채권 이자를 지급하지 못하면서 상황이 악화되고 있다.

중국 부동산 문제는 그러잖아도 하강하는 중국 경제 흐름과 맞물려 중국 주식시장에 심각한 충격을 주고 있다.

8월 외국인 투자자들의 매도 규모는 사상최대를 기록했다.

그 여파로 지난주에는 중국 위안화 가치가 미국 달러에 대해 16년 만에 최저치로 추락했다.

기관은 뉴욕증시로

부동산 위기 속에 중국을 떠난 외국인 자금은 미국 주식시장으로 흘러들고 있다.

8월 설문조사에서 기관투자가들 22%가 미국 주식 순투자를 줄이고 있다고 답했지만, 9월에는 순투자 확대로 돌아섰다.

이번 설문조사에서 펀드매니저들 7%가 순투자를 늘리고 있다고 답했다.

기관투자가들은 아울러 올들어 투자를 늘려왔던 중국을 포함한 신흥국에서 발을 빼고 있다.

BofA는 펀드매니저들이 신흥국 주식 투자를 급격히 감축하고 있다면서 "상대적으로 노출이 극적인 전환"을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펀드매니저들은 중국 정부가 부동산 시장과 경제를 살리는 대대적인 부양책, 이른바 '바주카'를 동원하지 않는 이상 희망이 없다는 판단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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