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르면 오늘 북·러 정상회담...러 우주기지서 만날 듯

최두희 2023. 9. 13. 01: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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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러시아 극동 아무르 주에 있는 보스토치니 우주기지를 방문할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이르면 오늘(13일)쯤 북·러 정상회담이 이곳에서 열릴 가능성이 나옵니다.

최두희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탄 전용 열차가 유력 행선지로 거론됐던 블라디보스토크보다 더 북쪽으로 향했습니다.

김 위원장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간 회담 장소가 여전히 베일에 싸인 가운데 푸틴 대통령은 보스토치니 우주기지에 방문할 계획이 있다고 밝혔습니다.

[블라디미르 푸틴 / 러시아 대통령 : (보스토치니에 간다는 보도가 있는데 뭘 예상하면 됩니까?) 나만의 계획이 있습니다. 도착하면 알게 됩니다.]

다만 푸틴 대통령은 김 위원장을 만날지에 대해선 즉답을 피했습니다.

이에 따라 보스토치니 우주기지가 북·러 정상회담 장소로 급부상하고 있습니다.

보스토치니는 러시아 극동지역 최대 우주기지로 지난 2016년 러시아가 옛 소련 시절 우주대국의 위상을 되찾기 위해 건설한 곳입니다.

만약 북·러 정상이 이곳에서 만난다면 올해 들어 두 번이나 정찰위성 발사에 실패한 북한이 러시아로부터 위성 기술을 얻으려는 상황에서 양국의 군사 협력 확대를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의미가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우주기지가 블라디보스토크에서 약 1,500㎞나 떨어진 만큼 회담 시점은 동방경제포럼이 끝난 이후가 유력합니다.

북·러 양측은 김 위원장과 푸틴 대통령이 정상회담을 연다고 공식 발표했지만, 회담 장소와 날짜 등에 대해서는 여전히 입을 꾹 다물고 있습니다.

북·러 양국이 정상회담에서 유엔 안보리 결의를 위반하는 무기거래 합의를 시도할 가능성에 대해 외교부는 연일 경고장을 보냈습니다.

[장호진 / 외교부 1차관 :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전쟁 이후에 그동안 러시아가 국제사회에서 차지했던 자기의 위치로 돌아가려면 일정한 선을 넘지 말아야 한다, 그런 말씀을 드리고 싶습니다.]

이런 가운데 안드레이 루덴코 러시아 외무부 차관은 한국이 원할 경우 김 위원장의 방러 세부 계획을 전달할 수 있다고 말하며 유화적인 태도를 보여 그 의도에도 관심이 쏠립니다.

YTN 최두희입니다.

YTN 최두희 (dh0226@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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