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범도 장군로 폐지하라고?"… 대전에선 도로 이름 공방 가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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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군사관학교 내 홍범도 장군 흉상 이전 논란이 도로 이름을 둘러싼 공방으로 옮겨 붙었다.
국민의힘 소속인 이장우 대전시장이 '홍범도 장군도로(홍범도 장군로)' 폐지를 주장하자, 지역사회와 정치권이 거세게 반발하는 등 갈등이 가열되고 있다.
전날인 11일 주간 업무회의에서 "홍범도 장군로는 '현충원로'가 돼야 한다"며 "대전현충원은 어느 한 분만을 위한 곳이 아니라 국가에 헌신한 모든 분을 기리는 곳이기에 그 앞 도로명은 현충원로가 맞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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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용래 유성구청장 "내 권한, 절대 폐지 안 해"
기념사업회 "명예 도로, 이념 논쟁 그만" 비판
송영길 "꼴뚜기"vs이장우 "부패 송사리" 설전
육군사관학교 내 홍범도 장군 흉상 이전 논란이 도로 이름을 둘러싼 공방으로 옮겨 붙었다. 국민의힘 소속인 이장우 대전시장이 ‘홍범도 장군도로(홍범도 장군로)’ 폐지를 주장하자, 지역사회와 정치권이 거세게 반발하는 등 갈등이 가열되고 있다.
12일 대전시와 유성구에 따르면 홍범도 장군로는 대전도시철도 1호선 현충원역~국립대전현충원(2.02㎞) 구간 도로다. 유성구가 2021년 9월 홍범도 장군의 국립대전현충원 안장을 기념해 도로명주소위원회 심의 등을 거쳐 지정했다.
이번 논란에 불씨를 댕긴 건 이장우 시장이다. 그는 최근 두 차례에 걸쳐 홍범도 장군로 명칭을 없애야 한다고 언급했다. 전날인 11일 주간 업무회의에서 “홍범도 장군로는 ‘현충원로’가 돼야 한다”며 “대전현충원은 어느 한 분만을 위한 곳이 아니라 국가에 헌신한 모든 분을 기리는 곳이기에 그 앞 도로명은 현충원로가 맞다”고 주장했다. 7일 시정 브리핑에서도 “육군사관학교에 홍범도 장군 흉상이 있는 것은 적합하지 않다”며 “만약 (홍 장군이) 공보다 과가 훨씬 많다면 홍범도(장군)로를 폐지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 시장의 잇따른 발언이 정치적 목적이라는 비판도 거세다. 홍범도장군기념사업회 대전모임은 이날 논평을 통해 “이장우 시장은 역사공부 뿐 아니라 도로명 공부도 하라”고 직격했다. 현충원로는 법정도로명이고, 홍범도 장군로는 명예도로 이름이라 명예도로로 지정한다고 법정도로명이 없어지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기념사업회는 “명예도로 이름을 이념 논쟁에 끌어들여 논란을 키우는 행위는 비판 받아 마땅하다”고 꼬집었다. 기념사업회는 13일 대전시청 인근에서 관련 기자회견을 열 예정이다.
더불어민주당 소속인 정용래 유성구청장도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홍범도 장군로를 유지하겠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정 구청장은 “명예도로명 부여와 폐지 권한은 구청장인 나에게 있고, 홍범도 장군로를 폐지하는 일은 절대 없을 것”이라며 “유성구는 장군님의 뜻을 기리고, 그 정신을 이어받아 후세에 전하며 기념하는 일을 더욱 확대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유성구와 기념사업회는 10일 공동으로 홍범도 장군로에서 흉상 이전 백지화 걷기대회를 열기도 했다.
앞서 이 시장은 송영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와도 설전을 주고받았다. 송 전 대표는 10일 대전 현충원 홍범도 장군 묘역을 참배한 뒤 “이장우 시장이 장군의 이름을 딴 거리를 지우겠다는 정신 나간 발언을 하고 있다”며 “망둥이가 뛰면 꼴뚜기가 뛴다더니 이 시장이 꼴뚜기였다. 정권에 과잉 충성하려는 것인지 모르겠지만, 하는 행동이 마치 친일단체 일진회의 모습을 보는 것 같다”고 거친 표현을 쏟아냈다. 이 시장도 가만히 있지 않았다. SNS에 “부패한 송사리 한 마디가 대전천을 더립히고 가는구나. 썩고 부패한 송사리가 갈 곳은 감옥 뿐...”이라며 ‘민주당 돈 봉투’ 의혹의 중심에 선 송 전 대표를 겨냥했다.
대전= 최두선 기자 balanced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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