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존자들, 또 다른 시련에 눈물…구호 손길도 줄이어
[앵커]
가족을 잃은 슬픔에 더해 생존자들은 또다른 어려움에 직면하고 있습니다.
집을 잃어 갈 곳이 없는데다 아무것도 챙겨나오지 못해 당장의 생활이 막막합니다.
부족하지만 현지에선 도움의 손길도 이어지고 있습니다.
모로코 지진 현장에서 우수경 특파원이 전해드립니다.
[리포트]
트럭이 도착하자 사람들이 몰려듭니다.
담요가 도착했다는 소식에 너도나도 손을 내밉니다.
구호품이 또 언제 올지 몰라 모두 간절합니다.
[아이티븐 알리/지진 피해자 : "저는 담요를 처음 받았습니다. 다들 텐트가 있는데, 저는 텐트를 못 받았습니다."]
공터 곳곳은 텐트촌으로 변했습니다.
지진이 발생한 지 나흘이 지나서야 이 텐트들이 세워졌습니다.
하지만 여전히 부족해 많은 사람들이 야외에서 생활하고 있습니다.
일부는 담요를 이어붙여 머물 곳을 겨우 마련했습니다.
어떻게든 잠은 잘 수 있지만 이후 생활이 걱정됩니다.
[알리/지진 피해자 : "전기, 물, 화장실이 필요합니다. 전기가 없어서 휴대전화 충전도 못합니다. 물도 부족합니다. 텐트 받기 이전에는 밖에서 잤습니다."]
성인도 견뎌내기 힘든 재난 상황, 어린 아이들이 더 걱정입니다.
[자하라/지진 피해자 : "지금 아무것도 없습니다. 약이 필요하고 옷, 집, 살 곳이 필요합니다. 집이 다 사라졌습니다."]
지진이 발생한 지 벌써 닷새째, 여진도 이어지면서 일상 생활은 불가능합니다.
외부의 구호품이 부족한 상황에서 주민들은 스스로 도울 길을 찾고 있습니다.
인근 도시 마라케시의 대형 마트.
카트 가득 장을 보고 모두 단체에 기부합니다.
[물라 무스타파/마라케시 주민 : "저는 지진 피해 입은 형제들을 돕기 위해 여기 왔습니다. 모로코 사람들은 서로 돕고 사는 것이 당연합니다."]
어린 아이들도 동참하고 있습니다.
[무함마드 아민 : "먹을 것을 찾지 못하는 어린 아이들을 위해 이런 것들을 샀습니다."]
구호단체들은 이렇게 모인 물품을 싣고 매일 피해 지역을 찾고 있습니다.
하지만 워낙 피해 지역이 산 속에 흩어져 있는데다 도로 상황도 좋지 않아 실질적으로 도움이 닿기까지는 시간이 더 걸릴 것으로 보입니다.
모로코 아스니에서 KBS 뉴스 우수경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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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수경 기자 (swoo@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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