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곡의 모로코’ 골든타임 지나…기적 바라야 하나
[앵커]
모로코 강진으로 인한 사망자가 3천 명에 가까워지고 있습니다.
지진 발생 후 생존자 구조 골든타임으로 여겨지는 72시간도 지나면서 매몰자의 생존 가능성도 낮아지고 있습니다.
하지만 기적을 바라는 구조작업은 계속되고 있습니다.
박석호 기자입니다.
[리포트]
지진 생존자가 무너진 집안을 살펴봅니다.
그나마 쓸 수 있는 살림살이를 찾다가, 지진으로 숨진 7살 아들을 떠올립니다.
[브라힘/지진 피해 주민 : "아들과 보냈던 일상에 대한 추억이 너무 많습니다. 추억만으로도 신께 감사합니다."]
산비탈에 있던 마을이 무너져 내려 주민 480명 중 60여 명이 숨진 곳.
마을 전체가 산사태를 겪은 것처럼 쓸려 내려갔습니다.
천만다행으로 누이 가족을 구해낸 오빠는 가슴을 쓸어내립니다.
[무함마드/티케크테 마을 주민 : "연장이 없잖아요. 손으로 했죠. 누이 머리가 보이더라고요. 손으로 계속 잔해를 파냈습니다."]
아직 구조대도 들어오지 못한 산간 마을의 고통은 갈수록 커지고 있습니다.
삽으로 건물 잔해를 치워보지만, 중장비가 오지 않으니 복구는 엄두도 못 냅니다.
[하디자/이물라스 주민 : "버려진 느낌이 들어요. 아무도 오지 않아요. 집이 무너져서 갈 곳도 없는데 어디서 살아야 하나요?"]
지진이 일어난 지 닷새째.
사망자는 2,901명 부상자는 5,530명으로 늘었습니다.
구조작업의 골든타임인 72시간을 훌쩍 넘기면서, 생존자 구조보다는 시신 수습이 늘어갑니다.
하지만 구조대는 아직 희망의 끈을 놓지 않고 있습니다.
[아이르 사드/민간 구조대 : "산 사람 찾을 때도 있고, 아닐 때도 있지만, 아직 희망은 있습니다."]
각국이 도와주겠다고 나섰지만, 모로코 정부가 지원을 승인한 나라는 스페인과 영국 등 4개국에 불과합니다.
재난을 스스로 극복할 수 있다는 걸 보여주려는 의도로 분석되는데, 외국의 지원을 더 적극적으로 수용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KBS 뉴스 박석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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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석호 기자 (parkseokho@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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