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식 찾자마자 “엄마”…숨진 母 시신 옆에서 발견된 18개월 아이 어디로

김수연 2023. 9. 12. 23: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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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북 전주시 완산구 서신동의 한 빌라에서 생활고를 겪다가 숨진 엄마 옆에서 발견된 아이가 다행히 건강을 회복했다.

아이는 현재 의식을 회복하고 건강 상태를 확인하기 위한 검진을 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시 관계자는 "친부가 아이를 돌보겠다고 나타나지 않는 이상 행정에서 지속해서 도움을 줘야 할 것으로 보인다"며 "아이가 건강을 온전히 회복하는 대로 적합한 보육 방안을 마련해 지원하겠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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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부 찾기 사실상 불가능…시, 가정위탁 보호 등 추진 계획
지난 9일 어린 아들을 남겨두고 숨진 40대 여성이 살았던 전북 전주시 한 빌라 현관문 앞. 아이의 것으로 추정되는 기저귀 박스가 놓여 있다. 전주=연합뉴스
 
전북 전주시 완산구 서신동의 한 빌라에서 생활고를 겪다가 숨진 엄마 옆에서 발견된 아이가 다행히 건강을 회복했다. 이후 보육을 누가 맡을지에 관심이 쏠린다.

12일 전주시와 연합뉴스 등에 따르면 시는 숨진 A(41)씨의 친인척에게 먼저 아이를 맡아 기를 의향이 있는지 물을 예정이다. A씨는 전주와 타지역에 언니와 오빠가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친척이 여러 여건상 아이를 맡기를 거부할 시 별도 후견인을 지정해 영아원 등 지역 시설에 맡기거나 가정위탁 보호를 추진할 계획이다.

시는 현재로선 아이의 친부를 찾는 게 사실상 불가능하다고 밝혔다. A씨와 연락한 친구를 만나 일련의 과정을 확인했지만, 친부와 관련해서는 별다른 이야기를 듣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아이 또한 친부가 아닌 A씨의 성을 따른 것으로 전해졌다.

시는 수사기관의 유전자(DNA) 검사가 진행 중이긴 하나 아이의 이름이 있고 A씨 친구들이 그 존재를 알고 있는 점 등으로 미뤄 A씨를 친모로 보는 게 지금으로선 타당하다고 설명했다.

아이는 현재 의식을 회복하고 건강 상태를 확인하기 위한 검진을 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병원 측에 따르면 치아 등 발육 상태를 검사한 결과, 아이는 생후 18개월 정도 된 것으로 밝혀졌다. 당초 3~4살 정도로 알려졌으나 A씨가 올해 초 친구에게 ‘아이가 이제 돌 정도 됐다’고 연락한 점 등으로 미뤄 검사 결과에 신빙성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

아이는 의식을 되찾은 뒤 줄곧 ‘엄마’를 찾고 있어 치료를 마친 이후에도 꾸준한 돌봄이 필요하다고 시는 전했다.

시는 출생등록이 안 된 아이에게 사회복지전산관리번호를 부여하고 병원비를 지급하겠다고 밝혔다. 아이가 입원한 병원 또한 이를 지원하는 방안을 적극적으로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시 관계자는 “친부가 아이를 돌보겠다고 나타나지 않는 이상 행정에서 지속해서 도움을 줘야 할 것으로 보인다”며 “아이가 건강을 온전히 회복하는 대로 적합한 보육 방안을 마련해 지원하겠다”고 전했다.

한편 A씨는 지난 8일 오전 9시55분쯤 “세입자가 보이지 않고 개 짖는 소리가 난다”는 집주인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과 119구급대원에 의해 발견됐다. 옆에 있던 아이는 수일간 음식물을 먹지 못해 의식을 잃고 쓰러진 상태였다. 집주인은 시신 발견 닷새 전에 A씨가 빌라로 들어가는 것을 목격했다고 경찰에 진술했다.

A씨는 가스비를 3개월 체납했고 건강보험료는 56개월이나 내지 못해 체납액이 118만6530원에 달했다. 매달 5만원씩인 많지 않은 관리비도 반년간 밀리는 등 극심한 생활고에 시달린 것으로 파악됐다.

A씨는 과거 이혼한 이후 채무 사정이 복잡하게 얽힌 탓에 가족과 연락이나 만남도 거의 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 때문에 가족들은 A씨가 어린아이를 홀로 키우고 있다는 사실을 알지 못했던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은 부검을 통해 A씨 사망 원인을 동맥경화 등에 따른 내인사로 잠정 결론내고 조만간 이번 사안에 관한 수사를 마무리할 예정이다.

김수연 기자 sooya@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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