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느리에 대접해야 해 불행”이라는 與 창원시의회 의장…여성 비하?

노기섭 기자 2023. 9. 12. 2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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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소속 김이근 경남 창원시의회 의장이 양성평등주간 행사에서 "며느리한테 대접해야 하니 참 불행한 시대"라고 발언한 것에 대해 여성단체가 "부적절하다"고 비판했다.

여성단체연합은 이날 창원시청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낮은 성인지 감수성의 언행이 고스란히 정책과 제도에 반영될 것이라 판단돼 염려스럽다"며 "김 의장은 성차별, 성불평등한 발언을 한 것에 대해 시민 앞에 사과해야 한다"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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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단체 “시민 앞에 사과하라”…당사자 “여성 지위 향상됐다는 취지”
양성평등주간 행사에서 부적절한 발언으로 비판을 받고 있는 김이근 창원시의회 의장. 창원시의회 홈페이지 캡처

국민의힘 소속 김이근 경남 창원시의회 의장이 양성평등주간 행사에서 "며느리한테 대접해야 하니 참 불행한 시대"라고 발언한 것에 대해 여성단체가 "부적절하다"고 비판했다.

12일 경남여성단체연합에 따르면, 해당 발언은 지난 4일 창원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제28회 창원시 양성평등주간 및 여권통문의 날 기념식 행사에서 나왔다. 여성단체연합이 행사 참석자들로부터 확인한 내용에 따르면, 당시 축사를 한 김 의장은 "여성 상위시대라고 생각한다", "아들 내외가 친정집 근처에 사는데 시부모인 나는 불편하다"는 등의 발언을 했다. 또 "우리 집사람은 시어머니 모시고 밥을 다 해드렸는데 며느리한테 대접해야 하니 참 불행한 시대다"는 취지의 발언도 했다. 김 의장은 그 직후 "농담이었다"고 말하기도 했다.

여성단체연합은 이날 창원시청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낮은 성인지 감수성의 언행이 고스란히 정책과 제도에 반영될 것이라 판단돼 염려스럽다"며 "김 의장은 성차별, 성불평등한 발언을 한 것에 대해 시민 앞에 사과해야 한다"고 비판했다.

이에 대해 김 의장은 "여성의 지위가 그때보다는 한참 향상된 것 같다는 취지로 재미있게 한 이야기"라고 해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여성단체는 김 의장의 발언 외에도 민선 8기 출범 이후 각종 공식 석상에서 창원시 고위 공무원 등의 낮은 성인지 감수성을 알 수 있는 발언이 적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해당 발언으로는 "이제 우리 사회가 평등해졌으니 성별영향평가는 이제 그만해도 되지 않겠느냐" 또는 "(양성평등기금 공모사업과 관련해) ‘젠더’, ‘성평등’이라는 단어를 제외하라" 등을 꼽았다.

노기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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