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강인 오면 확 달라질까' 황선홍호, '최약체' 미얀마에 진땀 80분까지 1골 차 리드→막판 2골로 3:0 승리... 'U-23 亞컵 본선행'
황선홍 감독이 이끄는 22세 이하 남자 축구 대표팀은 12일 오후 창원축구센터에서 열린 미얀마와 2024 아시아축구연맹(AFC) U-23 아시안컵 B조 예선 3차전에서 백상훈과 전병관 그리고 오재혁의 골을 앞세워 3-0으로 승리했다.
이제 한국은 아시안컵 본선에서도 선전하며 1988 서울 올림픽부터 10회 연속 올림픽 무대에 진출하겠다는 각오다. 이미 한국은 1988 서울올림픽부터 2020 도쿄올림픽까지 세계 최초로 9회 연속 본선 참가 기록을 작성한 바 있다.
전반 초반부터 선제골을 넣었기에 한국으로서는 충분히 대량 득점에 이은 승리를 기대할 법도 했다. 하지만 이 골을 넣은 뒤 한국은 좀처럼 미얀마의 밀집 수비를 뚫지 못했다. 정상빈과 엄지성이 수시로 측면에서 미얀마 수비진을 흔들었지만, 중앙 지역에서 결정적인 마무리로 연결하지 못했다.
볼 점유율을 높인 한국은 후반 18분 또 한 번 기회를 잡았다. 오른쪽에서 올라온 크로스를 향해 문전에 있던 김신진이 헤더 슈팅으로 연결했으나 크로스바를 넘어갔다. 김신진은 이날 경기 내내 큰 키를 바탕으로 공중을 장악했으나 아쉽게 득점으로 연결하지는 못했다.
미얀마는 좀처럼 한국 진영으로 넘어오지 못할 정도로, 경기는 완벽하게 한국이 주도했다. 이태성과 엄지성은 왼쪽에서 좋은 호흡을 보이며 미얀마의 오른쪽 측면을 과감하게 공략했다. 전반 24분 한국이 또 좋은 기회를 잡았다. 후방 지역에서 넘어온 로빙 패스를 받은 정상빈이 골문 앞 5.5m 지점에서 왼발 슈팅을 시도했으나, 골문 왼쪽을 살짝 벗어났다. 이어 전반 27분에는 이현주의 패스를 받은 엄지성이 왼쪽에서 왼발로 논스톱 크로스를 띄웠으나 빗맞으면서 아쉽게 골라인 밖으로 향하고 말았다.
엄지성과 이태석의 호흡은 계속해서 빛났다. 전반 34분 이태석의 크로스에 이어 백상훈이 페널티 지역 중앙에서 오른발 슈팅을 때렸으나 골키퍼에게 막혔다. 전반 37분에는 정상빈이 미얀마의 왼쪽 측면을 완벽하게 허문 뒤 중앙 쪽으로 낮고 빠른 크로스를 올렸으나 쇄도하는 한국 선수의 발에 맞지 않았다. 그래도 정상빈의 크로스는 충분히 위협적이었다. 한국의 파상공세가 이어지는 가운데, 전반 40분에는 역습 상황에서 엄지성이 좋은 기회를 잡았다. 페널티 박스 왼쪽에서 한 차례 드리블을 펼치며 접은 뒤 왼발로 낮게 깔아 찼으나 반대편 골문을 살짝 벗어났다.
한국은 후반 7분 엄지성이 페널티 에어리어 왼쪽 대각선 지역, 이른바 '손흥민 존'에서 회심의 오른발 감아차기 슈팅을 때렸으나 골문을 살짝 벗어났다. 이어 후반 8분에는 이태석의 크로스를 정상빈이 노마크 기회서 왼발 발리슛으로 연결했으나 빗맞으면서 크로스바를 넘어갔다.
미얀마도 선수 교체를 통해 전술 변화를 꾀했다. 후반 7분 쿤 키아우 진 하인과 아르 카르 키아우를 빼는 대신 아웅 묘 칸트와 란 산 아웅을 교체 투입했다. 계속해서 수세에 몰리며 수비에 치중했던 미얀마가 서서히 반격을 시작했다. 그리고 후반 10분 미얀마의 첫 슈팅이 나왔다. 한국의 패스를 끊은 뒤 약 45m 떨어진 지역에서 아웅 묘 칸트가 장거리 슈팅을 시도했으나 힘없이 왼쪽으로 빗나가고 말았다.
미얀마가 공격을 조금 시도하자 오히려 수비의 구멍이 뚫리기 시작했다. 특히 한국은 계속해서 미얀마의 측면을 공략한 뒤 중앙 쪽으로 크로스를 올렸으나 마무리가 아쉬웠다. 후반 14분에는 권혁규과 페널티 박스에서 크로스를 올렸으나, 골대를 벗어나면서 골라인 아웃됐다. 후반 17분에도 김신지가 헤더 이후 경합을 벌였으나 마무리 슈팅에 실패했다.
미얀마가 다시 슈팅을 시도했다. 이번에는 한국의 코너킥이 끊기면서 역습을 허용했다. 한국과 미얀마의 공격수와 수비수가 4:4로 맞선 상황. 이어 오르카르 나잉이 페널티 박스 오른쪽에서 슈팅을 때렸으나 신송훈 골키퍼에게 막혔다. 미얀마는 후반 19분 얀 키아우 소에와 오르카르 나잉을 빼는 대신 나웅 나웅 쇠와 치트 아이예를 동시에 투입했다. 한국은 후반 21분부터 약 3분간 좀처럼 전진 패스를 시도하지 못한 채 후방 지역에서 계속 공을 돌리며 기회를 엿보기도 했다.
이제 경기가 후반 40분대로 접어든 가운데, 두드리면 열린다고 했던가. 마침내 한국의 추가골이 터졌다. 오재혁의 깔끔한 침투 패스를 받은 정상빈이 페널티 박스 왼쪽에서 짧게 크로스를 올렸다. 이를 문전으로 쇄도하던 전병관이 슬라이딩 슈팅으로 연결해 미얀마의 골망을 흔들었다. 한국이 2-0 리드를 잡는 순간이었다.
여기가 끝이 아니었다. 황선홍 감독은 후반 43분 이날 가장 좋은 움직임을 보여줬던 정상빈을 빼는 대신 허율을 넣으며 체력 안배를 했다. 앞서 후반 42분 하인 핫테 아웅에게 슈팅을 내줬으나, 오프사이드가 선언됐던 상황. 후반 추가시간 4분이 주어진 가운데, 후반 추가시간 2분 한국의 세 번째 골이 나왔다. 홍윤상이 왼쪽에서 크로스를 올렸고, 이를 허율이 뒤로 깔끔하게 흘려줬다. 결국 이 공을 오재혁이 골문 왼쪽 아래를 향해 왼발 마무리 슈팅으로 연결하며 미얀마의 골망을 갈랐다. 한국이 3-0 리드를 잡은 순간. 경기 막판에는 허율의 통렬한 슈팅이 크로스바를 강하게 때리기도 했다. 만약 이 슈팅이 들어갔다면 4-0이 될 수 있었다. 결국 후반 추가시간 4분이 다 지난 뒤 경기는 한국의 3-0 승리로 마무리됐다.
김우종 기자 woodybell@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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