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웨덴·핀란드 나토가입은 푸틴의 자업자득

박제완 기자(greenpea94@mk.co.kr), 전경운 기자(jeon@mk.co.kr) 2023. 9. 12. 23: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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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정학 라운드테이블
"방어 목적 아닌 무력은 침공"
푸틴 10년전 발언 '자가당착'

◆ 세계지식포럼 ◆

12일 세계지식포럼 '지정학 라운드 테이블' 세션에서 윤영관 전 외교통상부 장관의 사회로 에드윈 퓰너 헤리티지재단 창립자, 에스코 아호 전 핀란드 총리, 하토야마 유키오 전 일본 총리(왼쪽부터)가 토론하고 있다. 한주형 기자

"현재 국제법은 자국을 방어하기 위해서 혹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정에 의해서만 무력을 사용할 수 있다. 그 외의 경우 침공으로 강조한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2013년 9월 시리아 사태를 주시하고 있던 미국을 향해 했던 말이다. 에스코 아호 전 핀란드 총리는 푸틴 대통령의 과거 발언을 재조명하면서 "스웨덴과 핀란드가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에 가입하게 만든 장본인은 바로 푸틴"이라고 말했다.

12일 세계지식포럼 '지정학 라운드 테이블' 세션이 열린 서울 중구 장충아레나에는 핀란드, 일본, 미국을 대표하는 세 명의 저명한 지도자가 모였다. 20년간 핀란드 의회 활동을 거쳐 37대 총리를 지낸 아호 전 총리, 하토야마 유키오 전 일본 총리, 에드윈 퓰너 헤리티지재단 창립자가 함께 자리했다.

이 세션에서 특히 주목을 받은 것은 러시아가 일으킨 우크라이나 전쟁을 바라보는 아호 전 총리의 시각이다. 아호 전 총리는 "1990년대까지만 해도 나토에 가입을 찬성하는 핀란드 국민은 25%에 불과했다"며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하면서 54%로 늘었고 지난해 70%까지 올라갔다"고 말했다. 러시아와 서유럽의 완충지대에 위치한 국가들의 나토 비가입을 러시아가 압박하면 할수록 이들이 오히려 가입하는 결과를 낳았다는 주장이다.

퓰너 창립자는 우크라이나 전쟁 상황에서 미국의 역할을 두고 "아프가니스탄에서의 미군 철수로 인해 세계에 퍼진 '미국은 신뢰할 수 없는 파트너'라는 인식을 이번에 만회한 것"이라고 평가했다.

한편 '기로에 선 중국 경제'를 주제로 진행된 세션에서는 국제 경제 전문가들이 중국 경제에 대한 우려를 쏟아냈다. 마커스 놀런드 피터슨국제경제연구소 부소장은 "중국 경제는 이미 터뷸런스를 만난 상태이며 이는 더 심해질 것"이라며 "단기적으로 분명 몇 년간 어려움을 겪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번 세션에서는 중국 청년실업률을 두고 치열한 논쟁도 이어졌다. 위먀오제 랴오닝대 총장은 "청년 고용은 구조적 실업이나 계절적 실업밖에는 없다. 랴오닝대 대부분 졸업생은 좋은 일자리를 찾는다"며 "석·박사 과정을 밟기 위해 준비 기간을 거치는 일부 학생들이 실업자 통계에 잡히고 있다"고 주장했다.

[박제완 기자 / 전경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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