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큰 형님’ 찾아 2300㎞ 달려…김일성·김정일 발자취 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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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사회에서 고립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서방의 압력에 맞서고 중국 의존도에서 벗어나기 위해 '큰 형님'인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에게 접근하고 있다고 프랑스 일간 르피가로가 12일(현지시간) 분석했다.
르피가로는 김 위원장의 이번 러시아 방문이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처음이라는 점을 강조하며,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국제 정세가 제2의 냉전을 방불케 하는 상황에서 그가 고립을 깨고 국제 무대로 복귀했다는 걸 의미한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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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푸틴, 13일 정상회담 가질 듯
국제 사회에서 고립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서방의 압력에 맞서고 중국 의존도에서 벗어나기 위해 ‘큰 형님’인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에게 접근하고 있다고 프랑스 일간 르피가로가 12일(현지시간) 분석했다.
르피가로는 김 위원장의 이번 러시아 방문이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처음이라는 점을 강조하며,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국제 정세가 제2의 냉전을 방불케 하는 상황에서 그가 고립을 깨고 국제 무대로 복귀했다는 걸 의미한다고 보도했다.
특히, 김 위원장이 ‘제국주의자들’에 맞서 안도감을 찾고, 그동안 다른 대안이 없어 의존도를 높여 온 중국에 맞서 지렛대를 삼기 위해 구소련의 ‘큰 형님’에게 접근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아울러, 부친인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전용 열차를 타고 시베리아를 누볐다는 점과 그 할아버지인 김일성 주석 역시 러시아의 스탈린과 중국의 마오쩌둥 간 라이벌 구도에서 자신의 포석을 놓기 위해 줄타기를 잘했다는 점을 거론하며 김 위원장이 그들의 발자취를 따르고 있다고도 평가했다.
르피가로는 김 위원장이 이번 푸틴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을 통해 가시적으로는 그가 세계의 위대한 지도자들과 어깨를 나란히 한다는 이미지를 연출할 수 있을 것이라고 보도했다.
실질적으로는 러시아에 북한의 무기를 제공하는 대가로 첨단 기술을 공유받는 방위 협정을 체결할 수 있다고 예측했다. 북한이 소련 시대부터 내려오는 막대한 탄약을 보유하고 있고, 총알이나 박격포, 포탄은 구식인 경우가 많지만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많은 장비를 소진하고 있는 러시아군에는 힘을 실어줄 수 있다는 것이다.
북한 역시 올여름 두 차례나 정찰 위성을 발사했다가 기술적 결함으로 실패한 만큼 러시아의 첨단 기술이 그 어느 때보다 필요한 상황이라고 르피가로는 지적했다.
한편, 러시아를 방문한 김 위원장의 모습은 이날 연해주에서 처음 공개됐다. 러시아 매체 RBK는 “알렉산드르 코즐로프 러시아 천연자원부 장관이 김 위원장의 러시아 연해주 도착 영상을 공개했다”고 밝혔다. 코즐로프 장관은 김 위원장과 만났다고 리아노보스티 통신에 전했다.
영상 속에서 김 위원장은 러시아 군악대의 연주를 받으면서 기차에서 내린 뒤, 붉은 카펫 위를 걸으며 러시아 관리들과 인사했다.
지난 10일 북한에서 전용 기차를 타고 출발한 김 위원장은 이날 오전 국경을 넘어 러시아 연해주 하산역에서 환영 인사를 받았다.
코즐로프 장관은 자신의 소셜미디어에 “두만강을 건너는 다리. 북한 지도자를 만났다. 김정은이 공식 초청으로 러시아에 도착했다”고 썼다. 글 내용으로 미뤄 이 영상은 김 위원장이 하산역에 도착했을 때 찍은 것으로 추정된다.
RBK는 소식통을 인용해 김 위원장이 오는 13일 푸틴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하고, 16일에는 세르게이 쇼이구 러시아 국방장관과 만날 것이라고 보도했다.
정상회담 장소가 어디로 결정될 지는 미지수다. 이와 관련, 푸틴 대통령은 “보스토치니 우주기지에 방문할 계획이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일본 교도통신은 러시아 당국 소식통을 인용해 보스토치니 우주기지에서 두 정상이 회담한다고 보도했다. 보스토치니 우주기지는 평양에서 철길로 최소 2300㎞ 떨어진 곳이다.
임대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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