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자민 막고 박병호 치고' KT 2위 수성…3위 NC는 턱밑 추격(종합)
6위 두산, 4위 KIA·5위 SSG와 2경기 차로 좁혀
(서울=뉴스1) 이상철 기자 = KT 위즈가 웨스 벤자민의 호투와 박병호의 맹타를 앞세워 김광현이 버틴 SSG 랜더스를 꺾고 2위 자리를 수성했다.
KT는 12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SSG와의 원정 경기에서 3-0으로 이겼다.
3경기 만에 승리한 KT는 66승3무53패를 기록, 2위 자리를 지켰다. 또한 이날 경기가 없던 선두 LG 트윈스(70승2무47패)와 승차를 5경기로 좁혔다.
KT 선발 투수 벤자민은 8이닝 1피안타 8탈삼진 무실점 호투를 펼치며 시즌 15승(5패)째를 거뒀다. 벤자민은 7회말 2사에서 최정에게 2루타를 맞아 퍼펙트 행진이 아쉽게 깨졌다.
타선에서는 '4번 타자' 박병호가 4타수 2안타(1홈런) 3타점 1득점으로 맹활약했다. 6회초 결승타를 때린 박병호는 9회초 시즌 13호 투런포를 터트려 팀의 3득점을 모두 책임졌다.
3번 타순에 배치된 황재균은 안타 2개를 생산, 역대 10번째 12시즌 연속 100안타를 달성했다.
SSG 선발 투수 김광현은 6이닝을 4피안타 2볼넷 5탈삼진 1실점으로 막았지만 타선의 도움을 못 받아 시즌 7패(7승)째를 당했다. 탈삼진 5개를 추가한 김광현은 KBO리그 통산 1703개로 선동열 전 야구대표팀 감독(1698개)을 제치고 최다탈삼진 부문 단독 4위에 올랐지만 패배로 빛이 바랬다.
투수전이 펼쳐지면서 5회까지 0-0의 팽팽한 흐름이 이어졌는데 6회초에 균형이 깨졌다.
KT는 1사에서 김민혁이 12구 끝에 볼넷을 골라냈고 앤서니 알포드가 안타를 때려 득점권 상황을 만들었다. 황재균이 내야 땅볼을 쳤지만 1루 주자 알포드만 아웃돼 2사 1, 3루의 찬스가 이어졌다.
그리고 타석에 선 박병호가 김광현의 6구째 체인지업을 공략해 좌익수의 왼쪽 방향으로 안타를 날렸다. 3루 주자 김민혁이 여유있게 홈으로 들어와 KT가 선취점을 뽑았다.
살얼음판 리드를 이어가던 KT는 9회초 2점을 따내며 승기를 잡았다. 선두 타자 황재균이 2루타를 때린 뒤 박병호가 루키 이로운의 초구를 받아쳐 오른쪽 담장을 넘기는 2점 홈런을 날렸다.
9회말 등판한 KT 마무리 투수 김재윤은 공 5개로 아웃카운트 3개를 잡고 시즌 26세이브째를 올렸다.
NC 다이노스는 부산 사직구장에서 롯데 자이언츠를 4-3으로 꺾고 '낙동강 더비' 3연승을 달렸다.
64승2무52패가 된 NC는 2위 KT와 0.5경기 차를 유지했다. NC는 13일 창원NC파크에서 열리는 KT와 맞대결에서 승리할 경우 2위로 올라설 수 있다.
3연패를 당한 롯데는 55승64패가 됐다. 25경기를 남겨둔 롯데는 5위 SSG와 8경기 차로 뒤져 있어 포스트시즌 진출이 사실상 어려워졌다.
NC는 7회초까지 선발 투수 신민혁의 6이닝 2피안타 5탈삼진 무실점 호투 속에 3-0으로 리드했다.
이날 '불멸의 무쇠팔' 고(故) 최동원의 12주기 추모행사 '메모리얼 데이'를 개최한 롯데도 쉽게 물러서지 않았다.
7회말 볼넷 2개와 안타 1개로 만든 무사 만루에서 정훈의 적시타로 1점을 만회했다. 이후 황성빈이 병살타를 쳐 흐름이 끊기는 듯 보였지만 유강남이 2타점 적시타를 때려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3점 차 리드를 못 지킨 NC는 곧바로 8회초 반격에 나섰고 결승점을 따냈다. 1사 1, 2루에서 박건우가 좌전 적시타를 때려 NC에 승리를 안겼다. 2루 주자 손아섭은 결승 득점과 함께 역대 3번째 통산 1300득점을 달성했다.
손아섭은 타석에서도 6타수 2안타를 쳐 시즌 타율(0.341) 1위에 올랐다. KT전에서 3타수 무안타로 침묵한 기예르모 에레디아(SSG)가 0.340으로 타율 2위가 됐다.
롯데는 9회초 선두 타자 안치홍이 안타를 치고 출루했지만 견제로 아웃돼 추격에 찬물을 끼얹었다.
삼성 라이온즈는 대구에서 난타전을 펼친 끝에 10-9로 승리, KIA 타이거즈의 4연승을 저지했다.
1회말 터진 오재일의 개인 통산 9호 그랜드슬램으로 기선을 잡은 삼성은 이후 KIA의 거센 반격에 5-4까지 쫓겼다. 그러다 6회말에 김현준이 개인 첫 번째 만루 홈런을 치며 승기를 잡는 듯 보였다.
그러나 KIA는 매서운 뒷심을 발휘했다. 7회말 김도영과 나성범의 연이은 투런포로 8-9까지 따라잡더니 8회말 오선우가 솔로포를 날려 기어코 9-9 동점을 만들었다.
한치 앞도 예측할 수 없던 경기는 홈런으로 승패가 가려졌다. 8회말 이재현이 임기영을 상대로 좌월 솔로포를 터트려 KIA의 추격을 뿌리쳤다.
8회말 1사에서 등판해 1⅔이닝을 2탈삼진 무실점으로 막은 오승환이 승리 투수가 됐다.
두산 베어스는 서울 잠실구장에서 벌인 한화 이글스와 홈 경기에서 장단 12안타를 몰아쳐 8-3으로 이겼다.
60승(1무57패) 고지를 밟은 6위 두산은 4위 KIA(60승2무53패)와 5위 SSG(62승2무55패)를 2경기 차로 따라잡으며 가을야구의 희망을 이어갔다.
두산 테이블세터의 활약이 빛 났다. 1번 타자 정수빈이 3타수 3안타 1사구 3득점으로 펄펄 날았고, 2번 타자 김재호도 4타수 2안타 3타점으로 활약했다.
한화는 8명의 투수를 동원했지만 두산의 화력을 막지 못하고 7연승이 무산됐다.
rok1954@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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