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실 아이돌→한 사내아이의 아빠’가 되는 정수빈 “아빠가 된다고 하니 책임감도 더 강해져...’가을수빈’ 보여드리겠다”
프로야구 두산의 정수빈은 ‘잠실 아이돌’이라 불릴 정도로 두산 팬들에게 인기가 절대적이다. 특히 여성팬들의 비중이 높아 정수빈의 응원가는 다른 선수들의 그것에 비해 데시벨이 두 세키 이상은 올라가기도 했다. 잠실 아이돌이 이제 한 아이의 아빠가 된다. 정수빈이 아들 출산 하루 전날인 12일 맹타를 휘두르며 두산의 승리를 이끌었다.
정수빈의 진가가 나온 장면은 6회였다. 두산이 5-3으로 앞선 6회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들어선 정수빈은 우중간으로 큼지막한 타구를 날렸고, 전매특허인 빠른 발을 이용해 성큼성큼 달려 재빨리 3루까지 들어갔다. 이후 정우람의 폭투 때 홈으로 파고들어 발로 한 점을 만들어냈다. 사실상 이날 경기의 쐐기점수였다.
정수빈은 8회에서 우익선상에 절묘하게 들어가느 타구로 2루까지 내달렸고, 김재호의 적시타 때 홈을 파고들었다. 이날 두산이 낸 첫 득점과 마지막 득점 모두 정수빈의 발에서 나왔다.
경기 뒤 수훈선수 인터뷰에 임한 정수빈은 “지난주에 컨디션이 좋지 않아 9연전에서 좋은 활약을 보여주지 못했는데, 하루 푹 쉬고 컨디션을 되찾은 것 같다. 첫 타석에서 안타를 치고나가면서 경기 흐름을 저희쪽으로 가져올 수 있지 않았나 생각한다”고 소감을 밝혔다.
유니폼 상의가 흙투성이가 된 정수빈은 “저는 유니폼이 이정도로 더러워져야 야구를 한 것 같긴해요”라고 답하며 웃었다.
정수빈의 아내는 13일 출산을 앞두고 있다. 이제 한 아이의 아버지가 되는 만큼 더욱 더 책임감을 느낄 법 하다. 정수빈은 “드디어 내일이 왔는데, 설레기도 하고, 기대도 됩니다. 책임감도 생기고요. 내일 아기 낳는 것 보고 와서 또 열심히 뛰려고요”라고 답했다.
메이저리그나 NBA 등 미국 스포츠 선수들은 아내의 출산이 임박하고 하면 휴가를 받기도 한다. 이에 대해 묻자 정수빈은 “저희 팀 사정이 지금 5강 싸움을 하고 있는 상황이라 휴가를 쓸 수도 없죠. 어머님이 잘 보살펴주실테니 아내가 건강한 것만 확인하고 야구장에 와서 경기를 뛰려고요”라고 답했다.
이제 정수빈도 ‘분유버프’가 생기는 것일까. 그간 남의 일만 같았던 ‘분유버프’가 자신에게도 생길 것 같냐는 질문에 정수빈은 “제가 막상 이렇게 닥쳐보니까 책임감이 더 생기는 것 같아요. 야구를 더 잘 해서 오래오래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어요”라고 답했다.
두산이 지금의 상승세를 이어가게 되면 NC와 포스트시즌에 맞불을 가능성이 생긴다. NC에는 두산에서 함께 오래 뛴 1990년생 동갑내기 친구 박건우가 있다. 이에 대해 묻자 정수빈은 “건우랑 맞대결하면 재밌을 것 같아요. 건우도 우리 팀에서 가을야구를 많이 치러봤고, 경험도 많은 선수니까요. 붙게 되면 더 재밌을 것 같아요”라고 답했다.
‘가을엔 정수빈이 더 낫지 않냐’는 짓궂은 질문에 정수빈은 웃으며 “가을만 한정하고 보면 제가 낫긴 한데...”라고 답했다.
잠실=남정훈 기자 ch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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