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차차, 실수’...中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 지배층 비판한 풍자시 사용했다 ‘뭇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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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공산당의 기관지인 인민일보가 아시안게임이 열리는 저장성 항저우를 홍보하면서 지배층을 비판한 풍자시를 사용했다가 여론의 뭇매를 맞고 있다.
인민일보는 11일 중국판 트위터인 웨이보(微博) 공식 계정에 '교과서를 따라 항저우를 보고, 항저우의 아름다움을 함께 느끼자'라는 제목의 영상을 게시했다.
중국인들은 인민일보가 항저우 홍보 영상을 제작하면서 남송의 시인 임승의 풍자시 '제임안저'(題臨安邸)를 사용한 점에 주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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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공산당의 기관지인 인민일보가 아시안게임이 열리는 저장성 항저우를 홍보하면서 지배층을 비판한 풍자시를 사용했다가 여론의 뭇매를 맞고 있다.
인민일보는 11일 중국판 트위터인 웨이보(微博) 공식 계정에 ‘교과서를 따라 항저우를 보고, 항저우의 아름다움을 함께 느끼자’라는 제목의 영상을 게시했다. 이 영상은 서호와 영은사 등 항저우 곳곳의 풍경을 보여주며 항저우의 아름다움을 묘사한 시를 낭독하는 영상이다. 항저우는 ‘하늘에 천당이 있다면 땅에는 쑤저우와 항저우가 있다’(上有天堂, 下有蘇杭)는 말이 있을 정도로 아름다운 자연 풍광을 자랑하는 지역이다.
중국인들은 인민일보가 항저우 홍보 영상을 제작하면서 남송의 시인 임승의 풍자시 ‘제임안저’(題臨安邸)를 사용한 점에 주목했다. 중국 초등학교 5학년 교과서에 실린 이 시는 송나라 수도인 개봉이 금나라에 함락돼 임안(현재 항저우)에 임시 수도를 설치했음에도 지배층이 강남의 아름다움에 빠져 수도를 되찾을 생각을 하지 않고 음주·가무에 빠져 흥청거리는 분위기를 개탄한 시였다.
이에 중국 네티즌들은 "편집 수준이 초등학생보다 못하다" "고급흑(高級黑·수사적 기교를 동원해 당과 국가를 은근히 공격하는 행위)"이라며 인민일보를 비난하고 있다. 인민일보는 웨이보에서 영상을 삭제했고, 영상을 퍼 나른 중국 관영 매체들도 일제히 게시물을 삭제했다.
임대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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