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벤자민, 7회 2사까지 퍼펙트…두산, 5위 탈환 눈앞(종합)
삼성 오재일·박현준 만루포 작렬
[서울 인천=뉴시스] 문성대 김희준 기자 = KT 위즈의 외국인 에이스 웨스 벤자민이 완벽한 투구로 팀 승리를 견인했다.
벤자민은 12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벌어진 2023 신한은행 쏠 KBO리그 SSG 랜더스와의 경기에 선발 등판해 7회 2사까지 퍼펙트 투구를 펼치는 등 8이닝 1피안타 무실점으로 쾌투를 펼쳤다. 삼진 8개를 잡았고, 볼넷은 하나도 내주지 않았다.
벤자민의 완벽투를 앞세운 KT는 SSG를 3-0으로 제압했다.
지난 주말 SSG와의 3연전을 1승 1무 1패로 마쳤던 KT는 이틀 만에 다시 만난 SSG를 꺾고 시즌 66승째(3무 53패)를 수확, 단독 2위를 유지했다.
KT는 1위 LG 트윈스(70승 2무 47패)에 5경기 차로 따라붙었다.
5위 SSG는 62승 2무 55패를 기록했다.
완벽한 투구를 선보인 벤자민은 시즌 15승째(5패)를 따냈다. 시즌 평균자책점은 3.83에서 3.62로 끌어내렸다.
벤자민은 7회 2사까지 단 한 타자도 출루시키지 않았다. 안타, 볼넷을 하나도 내주지 않았고, 실책으로 인한 출루도 허용하지 않았다.
KBO리그에서 한 번도 나오지 않은 퍼펙트게임에 대한 기대를 키웠다.
KBO리그에서 9회까지 안타와 점수를 주지 않는 노히트노런은 14차례 나왔지만, 볼넷과 실책으로 인한 출루까지 허용하지 않는 퍼펙트게임이 나온 적은 없었다.
하지만 SSG 최정이 벤자민의 퍼펙트 행진을 막아섰다. 7회초 최지훈을 포수 파울 플라이로, 김강민을 우익수 뜬공으로 잡은 벤자민은 최정에 좌익수 왼쪽에 떨어지는 2루타를 얻어맞았다. 최정은 벤자민의 5구째 직구를 노려쳐 장타로 연결했다.
퍼펙트 행진이 깨졌지만 벤자민은 흔들리지 않았다. 기예르모 에레디아를 2루 땅볼로 처리하고 실점을 막았다.
8회도 삼자범퇴로 끝낸 벤자민은 9회 김재윤에 마운드를 넘기며 임무를 마쳤다.
벤자민의 호투 속에 KT 타선이'0'의 균형을 깬 것은 6회였다.
6회초 김민혁이 12구 승부 끝에 볼넷을 골라냈고, 앤서니 알포드가 중전 안타를 날려 1사 1, 2루가 됐다. 황재균이 유격수 땅볼을 치면서 이어진 2사 1, 3루에서 박병호가 좌전 적시타를 뽑아냈다.
9회에는 시원한 한 방으로 추가점을 냈다. 9회초 선두타자 황재균이 우중간 2루타를 날렸고, 뒤이어 타석에 들어선 박병호가 상대 구원 이로운의 초구 컷 패스트볼을 밀어쳐 오른쪽 담장을 넘기는 투런 홈런(시즌 13호)을 작렬했다.
KBO리그 개인 통산 375홈런을 기록한 박병호는 이대호(375홈런)를 제치고 통산 홈런 부문 단독 3위로 올라섰다.
박병호는 KT가 올린 3점을 홀로 책임지면서 중심타자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SSG 토종 좌완 에이스 김광현은 6이닝 4피안타 5탈삼진 2볼넷 1실점으로 제 몫을 다했지만 타선이 벤자민에 꽁꽁 묶이는 바람에 오히려 패전 투수가 됐다. 시즌 7패째(7승)다.
두산 베어스가 한화 이글스를 꺾고 5위 탈환의 토대를 마련했다.
두산은 잠실구장에서 열린 한화와의 홈경기에서 8-3으로 완승을 거뒀다.
3연승을 올린 6위 두산은 시즌 60승(1무 57패) 고지에 올라 5위 SSG 랜더스(62승 2무 55패)와의 승차를 2경기로 좁혔다.
정수빈은 3루타, 2루타를 포함해 3타수 3안타 3득점으로 활약했고, 김재호는 4타수 2안타 3타점으로 좋은 타격감을 선보였다. 조수행은 4타수 2안타 1타점 1득점을 기록했다.
두산 선발 곽빈은 4이닝 4피안타 5볼넷 3실점을 기록했다.
7연승에 실패한 한화(50승 6무 63패)는 8위에 머물렀다.
한화 선발 이태양은 2이닝 6피안타 3실점으로 무너졌고, 두 번째 투수 윤대경은 1이닝 2피안타 1볼넷 2실점으로 패배의 빌미를 제공했다.
선취점은 두산이 뽑았다.
두산은 1회말 선두타자 정수빈의 안타와 양석환의 볼넷 등으로 1사 1, 2루 기회를 잡았다. 곧바로 양의지의 적시타로 1점을 뽑았다.
기선을 제압한 두산은 2회 선두타자 박준영의 솔로 홈런(시즌 2호)과 박계범, 조수행, 김재호의 안타 등으로 3-0을 만들었다.
반격에 나선 한화는 3회초 이도윤의 안타에 이어 문현빈, 노시환의 볼넷 등으로 2사 만루 기회를 잡았다. 이어 최인호의 밀어내기 볼넷과 닉 윌리엄스의 2타점 적시타로 3-3으로 균형을 맞췄다.
심기일전한 두산은 4회 선두타자 박계범과 조수행의 연속 안타, 정수빈의 몸에 맞는 볼로 2사 만루를 만든 후 상대 폭투와 김재호의 희생플라이에 힘입어 5-3으로 달아났다.
두산은 6회 정수빈의 우중간 3루타에 이어 상대 폭투로 1점을 더해 6-3으로 도망갔다.
승기를 잡은 두산은 8회 김재호의 적시타 등으로 2점을 보태 사실상 승부를 갈랐다.
5회초 등판한 두산 두 번째 투수 최지강은 1⅓이닝 1볼넷 무실점으로 승리투수가 됐고, 세 번째 투수 김명신은 1⅔이닝 무안타 무실점 호투로 리드를 지켰다. 김강률은 1이닝 무실점 피칭을 선보였다.
두산은 8-3으로 앞선 9회 홍건희를 투입해 경기를 끝냈다.
NC 다이노스는 사직구장에서 펼쳐진 롯데 자이언츠와의 원정경기에서 4-3으로 승리했다.
3연승을 달린 NC(64승 2무 52패)는 2위 KT를 0.5경기 차로 추격했다.
NC 박건우는 8회초 결승 적시타를 터뜨리는 등 5타수 2안타 2타점 1득점으로 활약했고, 외국인 타자 제이슨 마틴은 5타수 3안타 1타점으로 승리를 이끌었다.
손아섭은 KBO리그 역대 3번째 1300득점 고지에 올라섰다. 손아섭(타율 0.341)은 올 시즌 타율 1위로 올라섰다.
NC 선발 신민혁은 6이닝 동안 2피안타 5탈삼진 무실점 역투를 선보였지만, 불펜진의 난조로 승리가 날아갔다.
NC 마무리 이용찬은 4-3으로 앞선 9회 등판해 1이닝 무실점 피칭으로 시즌 24세이브(4승 3패)를 챙겼다.
3연패를 당한 롯데(55승 64패)는 여전히 7위에 자리했다.
롯데 선발 나균안은 6이닝 11피안타 3실점으로 선방했지만, 타선의 도움을 받아 패전은 면했다.
삼성 라이온즈는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벌어진 KIA 타이거즈와의 홈경기에서 난타전 끝에 10-9로 진땀승을 거뒀다.
삼성 이재현은 8회말 결승 솔로 홈런(시즌 11호)을 터뜨렸고, 김현준은 6회말 개인 통산 첫 번째 그랜드슬램을 포함해 5타수 2안타 4타점 1득점으로 활약했다. 오재일은 1회 만루 홈런(시즌 11호·통산 9호 만루포)을 날려 승리에 기여했다.
선발 테일러 와이드너는 6이닝 6피안타 4실점(1자책점)으로 승리의 발판을 마련했고, 오승환은 1⅔이닝 무안타 2탈삼진 호투로 시즌 4승째(5패 24세이브)를 수확했다.
2연패에서 탈출한 삼성(52승 1무 69패)은 9위를 달리고 있다.
4연승 문턱에서 좌절한 KIA(60승 2무 53패))는 여전히 4위에 이름을 올렸다.
한편 KIA 나성범은 KBO리그 역대 20번째 250홈런을 달성했지만, 팀의 패배로 빛이 바랬다.
☞공감언론 뉴시스 sdmun@newsis.com, jinxijun@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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