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인력공단 엉터리 시험관리...최소 7번 '사고'
6백여 명 재시험…산업인력공단 이사장 사퇴
고용노동부 감사서 답안지 관리 사고 7차례 확인
지난해 기사 실기시험서 응시자 답안지 1장 분실
[앵커]
지난 4월, 산업인력공단이 주관한 국가기술자격시험에서 채점도 하지 않은 답안지가 파쇄되는 일이 있었는데요.
조사를 해보니, 이와 비슷한 사고가 최소 7번이나 더 있었던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국가 기관이 주관하는 시험이라고 하기도 민망한 실태를 김평정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기자]
지난 4월, 국가기술자격인 기사와 산업기사 시험에서 답안지 6백여 장이 채점 전에 파쇄되는 황당한 일이 일어났습니다.
피해를 본 수험생들은 재시험을 치르는 불편을 겪었고, 사태의 책임을 지고 어수봉 산업인력공단 이사장이 사퇴했습니다.
[어수봉 전 한국산업인력공단 이사장 (지난 5월 23일) : 국가 자격의 공정성과 신뢰성을 담보해야 할 공공기관으로서 있을 수 없는 일이 발생한 점에 무거운 책임감을 느끼며….]
그런데 조사를 해보니 이와 비슷한 일이 최근 3년 사이에 최소한 7번은 더 발생할 뻔했다는 사실이 새롭게 드러났습니다.
기사와 산업기사 시험 답안지는 각 지역 산업인력공단 지사에 1차로 모인 뒤에 채점센터로 옮겨지는데 이 과정에서 일부 답안지가 채점센터로 배송되지 않고 지사에 남겨졌던 것입니다.
그나마 채점센터에서 답안지 누락을 알아채고, 파쇄 전에 찾아온 게 다행이었습니다.
지난 4월 시험의 경우에는 지사에서 시험 관련 서류를 1년간 보관해야 한다는 지침을 어기고 한 달 만에 없애면서 답안지까지 파쇄됐던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이와 함께, 지난해 기사 작업형 실기시험에서는 응시자 1명의 답안지 6장 가운데 1장이 아예 분실되는 일도 있었습니다.
고용노동부는 사고가 반복되는 과정에서 개선하지 못한 것이 결국 답안지 파쇄 사태를 불러왔다고 비판했습니다.
그러면서, 반복적 사고 책임을 물어 산업인력공단에 '기관경고' 조치하고, 책임 있는 직원 22명에 대해서는 징계 또는 경고 조치를 요구했습니다.
YTN 김평정입니다.
YTN 김평정 (pyung@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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