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 3개 노리는 메달밭 ‘소프트테니스’…김태민·문혜경·이민선 단식 정조준[항저우, 주목 이 선수]
1996년생 김태민(수원시청·왼쪽 사진)은 한국 소프트테니스 남자 대표팀의 막내지만 윤형욱(순창군청)과 함께 대표팀 투톱으로 기대를 받는다. 192㎝·89㎏의 당당한 체구에 올라운드 플레이가 가능한 운동 능력과 센스까지 겸비했다.
그렇지만 태극마크를 손에 넣는 과정은 쉽지 않았다. 지난해 국가대표 선발전을 1위로 통과했음에도 코로나19로 아시안게임이 연기되면서 선발전을 다시 치러야 하는 상황이 됐다. 지난 3월 열린 2023 소프트테니스 국가대표 본선 최종선발전에서는 부담감 때문에 쉽게 경기를 풀어내지 못하다 패자부활전에서 천신만고 끝에 항저우행 티켓을 거머쥐었다.
아시안게임 직후 현역 입대를 앞둔 그에게 병역 혜택이 걸린 금메달을 향한 분명한 목표의식도 좋은 성적을 기대할 수 있는 요소다.
소프트테니스는 인기 스포츠가 아니다. 하지만 항상 아시안게임 메달밭이었다. 1994년 히로시마 대회에서 정식 종목으로 채택된 뒤 2개 이상의 금메달이 나왔다. 안방에서 열린 2002년 부산 대회와 2014년 인천 대회에서는 7개 종목 금메달을 모두 쓸어담았다. 소프트테니스에서는 한국이 일본, 대만과 함께 3강으로 꼽힌다.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 대회에서 남자 단체전과 남자 단식에서 금메달을 따낸 소프트테니스는 이번 대회에서 5개의 금메달 중 3개를 노린다.
김태민과 함께 2015년부터 대표팀을 지키는 윤형욱이 출전하는 남자 단식과 김병국(순창군청), 이현수(달성군청), 김현수(달성군청)가 가세하는 단체전이 금메달 기대 종목이다. 남자 대표팀을 지휘하는 서규재 인천시체육회 감독은 “경쟁팀에 비해 나이 많은 선수들이 많아 그동안 체력 훈련에 신경썼고, 지금은 대회 컨디션에 맞추는 마무리 단계다. 선수들은 준비를 잘했다”며 자신감을 보였다.
자카르타·팔렘방 대회에서 여자 대표팀을 이끌며 금메달(은메달 2개, 동메달 1개)을 수확하지 못한 유영동 NH농협은행 감독은 절치부심하며 항저우행 비행기에 오른다. 문혜경(가운데), 이민선(이상 NH농협은행·오른쪽)이 나서는 여자 단식에서 금메달을 조준한다. 5년 전 단체전과 혼합복식에서 은메달을 딴 문혜경은 최근 코리아컵 단식에서, 이민선은 국가대표 선발전 단식에서 우승해 기대감을 키운다.
임진아(NH농협은행), 지다영(안성시청), 고은지(옥천군청)가 함께 호흡을 맞추는 단체전에서는 이수진(옥천군청)이 팔꿈치 부상으로 낙마하는 악재를 만났다. 유 감독은 “지난 아시안게임 단체전 결승에서 일본에 져 마음이 좋지 않다. 이번에 다시 기회가 온 만큼 단단히 벼르고 있다”며 “이수진도 빠졌고, 단체전 전적에서 일본에 밀리지만 단체전에서도 한 번 금메달을 노려볼 것”이라고 말했다.
이정호 기자 alpha@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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