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부로 안내견 인식 바꾼다’…대구 첫 기부견 탄생
[KBS 대구] [앵커]
경기 불황으로 기부의 손길이 부쩍 줄어든 요즘, 특별한 기부자가 나타났습니다.
바로 시각장애인 안내견 인데요.
대구의 첫 반려동물 기부자로 이름을 올린 안내견 '여울이'를 박가영 기자가 만났습니다.
[리포트]
대구 동촌중학교 영어교사인 시각장애인 허경호 씨.
옆에는 늘 안내견 '여울이'가 있습니다.
수업 시작종이 울리면 계단을 함께 오르며 허 씨를 안내하고, 교실에선 학생들의 인기를 독차지합니다.
[이우향/대구 동촌중 2학년 : "학교에서 여울이가 되게 인기가 많은 것 같아요. 강아지가 있으니까 학교에, 안내견이 있으니까 (학생들이) 선생님도 잘 따라주고."]
여울이는 최근 특별한 나눔을 시작했습니다.
대구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정기 후원을 하는 반려동물 1호로 이름을 올린 겁니다.
다섯 살에 시력을 잃은 뒤 지난해 여울이를 처음 만난 허 씨, 안내견이 시각장애인에게는 없어서는 안 될 가족인만큼, 사회적 인식도 조금이나마 나아졌으면 하는 마음에 기부에 동참하게 됐습니다.
[허경호/대구 동촌중 교사 : "치료비가 없어서 고통받는 보호자들과 반려견들이 혜택을 봤으면 좋겠고, 그리고 안내견들이 사람들에게 좀 더 친숙하게 각인되는..."]
사회복지공동모금회가 최근 반려동물의 이름으로 월 2만 원 이상을 정기 후원하는 '착한 펫' 사업을 시작한 이후, 전국적으로 20마리가 여울이 같은 기부견이 됐습니다.
[강주현/대구사회복지공동모금회 사무처장 : "반려동물을 매개로 한 취약계층들의 심리 정서 프로그램 지원이라든지 사회성 강화 프로그램들(을 지원할 계획입니다.)"]
반려동물이 함께하는 특별한 나눔이, 새로운 기부 문화 확산의 계기가 될 수 있을지 주목됩니다.
KBS 뉴스 박가영입니다.
촬영기자:백재민
박가영 기자 (going@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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