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트넘 1타 기자도 확신 "캡틴 SON과 재계약? 안 하면 기절할 것...지금이 적기야"
[OSEN=고성환 기자] 주장 손흥민(31, 토트넘 홋스퍼)과 재계약을 촉구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영국 '풋볼 팬캐스트'는 12일(한국시간) "토트넘은 해리 케인이 나간 뒤 더 이상 스타 선수들을 잃을 여유가 없다. 그들이 케인 대체자를 찾는 데 실패했다는 점을 감안하면 또 한 명의 공격수 이탈은 참담한 일이 될 것"이라며 "'풋볼 런던' 소속 알라스데어 골드 기자가 2025년 계약 만료를 앞둔 손흥민의 계약 상황을 언급했다"라고 전했다.
토트넘은 최근 손흥민과 재계약을 추진하는 모양새다. 그의 계약 기안은 현재 2025년 여름까지다. 올 시즌이 끝나면 계약이 딱 1년 남는 셈. 그를 붙잡고 싶은 토트넘으로서는 슬슬 물밑 협상을 추진할 적기다.
이미 비공식적으로 협상을 시작한 것으로 보인다. 토트넘 내부 소식에 정통한 폴 오 키프는 소셜 미디어를 통해 "토트넘은 주장 손흥민의 계약을 연장하려고 한다. 이미 비공식 회담이 진행됐다"라고 전했다.
만약 손흥민이 다시 한번 토트넘과 계약을 맺는다면 아예 토트넘에서 은퇴할 가능성도 크다. 그는 지난 2015년 여름 토트넘에 합류한 뒤 9시즌째 동행을 이어가고 있다. 그는 여러 이적설을 뒤로한 채 2018년과 2021년 두 차례 재계약을 맺으며 충성심을 드러냈던 만큼 토트넘 레전드로 남을 전망이다.
소식을 접한 토트넘 팬들은 대부분 "손흥민은 그럴 자격이 있다", "계약 기간을 인생 내내로 늘려줘, 제발", "토트넘에서 은퇴하길. 모든 팬들이 원한다" 등 두 손 들어 환영했다. 폴 오 키프 역시 재계약 가능성을 묻는 말에 "문제가 없길 바란다. 솔직히 말해서 그는 충실하다"라고 답했다.
골드 기자도 같은 마음이었다. 대표적인 토트넘 내부 기자로 높은 공신력을 자랑하는 그는 자신의 유튜브 채널을 통해 "손흥민에게 새로운 계약이 제안되지 않는다면 나는 기절할 정도로 충격받을(stunned) 것이다. 아마도 꽤 짧게 말할 것이다"라고 주장했다.
이어 골드 기자는 "손흥민과 계약은 2년밖에 남지 않았다. 토트넘도 그에게 신경 쓸 것이다. 그는 클럽의 주장이다"라며 "나는 손흥민과 새로운 계약이 훌륭한 조치라고 생각한다"라고 목소리 높였다.
일각에서는 손흥민이 1992년생인 만큼, 에이징 커브를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하지만 골드 기자의 생각은 달랐다. 그는 "맞다. 손흥민은 30대다. 하지만 1년 혹은 2년 계약을 연장하면 된다. 왜 그러지 않겠는가?"라고 일축했다. 정 걱정이 크다면 일단 1~2년 정도 단기 계약을 맺은 뒤 그다음에 생각하면 된다는 말이다.
골드 기자는 손흥민의 마케팅 효과도 강조했다. 그는 "손흥민이 어떤 사람인지, 어떤 선수인지, 그리고 그가 얼마나 좋은 사람인지와 토트넘에 대한 멋진 광고다. 정말 냉소적으로 들리겠지만, 그가 토트넘에 많은 돈을 가져다줄 것이라 확신한다. 그는 전 세계에 걸쳐 엄청난 평판을 갖고 있다. 물론 아시아 전역에서 말이다"라고 힘줘 말했다.
끝으로 골드 기자는 "손흥민이 벌어들이는 돈이 새로운 계약을 쉬운 일로 만들 것이라고 확신한다. 그가 재계약에 서명하고 싶은지 아닌지는 별개 이야기다. 내 생각엔 지금 그는 매우 기뻐하고 있다. 만약 그가 헌신하도록 하고 싶다면, 아마 지금이 그때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물론 실력만 보더라도 토트넘이 손흥민을 붙잡을 이유는 충분하다. 그는 지난 2015년 토트넘에 합류한 뒤 9시즌째 동행을 이어가고 있고, 지금까지 통산 377경기에 출전해 148골 80도움을 터트렸다. 손흥민은 그간 7시즌 연속 프리미어리그(PL) 두 자릿수 득점과 7시즌 연속 20개 인상 공격 포인트 달성, 2020-2021시즌 PL 득점왕, 2020-2021시즌 잉글랜드 프로축구선수협회(PFA) 올해의 팀, 2022년 발롱도르 11위 등 수많은 금자탑을 쌓았다.
손흥민은 올 시즌에도 여전한 실력을 과시하고 있다. 그는 지난 시즌 스포츠 탈장과 안와골절 수술, 달라진 전술 등으로 고생하며 리그 10골 6도움, 공식전 14골 6도움을 기록했다. '모두가 아는 쏘니'로 돌아오겠다고 각오했던 그는 지난 번리전에서 환상적인 해트트릭을 터트리며 케인의 빈자리를 메우는 데 성공했다.
이젠 주장 완장까지 책임지고 있다. 그는 2023-2024시즌 개막을 앞두고 토트넘의 새로운 주장으로 선임됐다. 그는 엔지 포스테코글루 감독의 지시로 위고 요리스에게 완장을 물려받으며 공식 리더가 됐다. 지난 1882년 토트넘이 창단된 이래로 비유럽 국적으로 주장직을 맡은 것은 손흥민이 처음이다.
토트넘 팬 커뮤니티 '더 스퍼스 뉴스'도 손흥민과 재계약 소식을 환영했다. 매체는 "손흥민은 여전히 선수단 핵심 인물로 남아있다. 구단이 그에게 새로운 계약을 제시하는 건 타당하다"라며 "주장인 손흥민은 아마도 몇 년 안에 새로운 선수로 교체되어야 할 것이다. 하지만 그는 여전히 라커룸에서 영향력 있는 선수"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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