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송희 "母 성병숙 이혼→재혼에 생이별…날 버렸다 생각" 오열

이은 기자 2023. 9. 12. 2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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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채널A '오은영의 금쪽 상담소' 방송 화면


배우 서송희가 엄마 성병숙의 이혼으로 받은 상처를 털어놨다.

12일 방송된 채널A 예능 프로그램 '오은영의 금쪽 상담소'에는 배우 성병숙 서송희 모녀가 출연해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오은영 박사를 만났다.

이날 방송에서 성병숙 서송희 모녀는 서로 상극이라며 갈등을 고백했다.

서송희는 엄마 성병숙과 소비습관도 다르다며 "저는 비싸더라도 좋은 물건을 샀으면 하는데 엄마는 일단 가격이 착해야 한다"고 털어놨다.

성병숙은 과거 딸이 먹고싶다고 했던 수박이 비싸, 다른 과일을 사 갔다가 딸이 서운함을 토로했던 일을 떠올렸다.

이에 대해 서송희는 "수박이 너무 먹고 싶었는데, '그 3만5000원도 안 되는 그런 마음이었나' 하는 생각이 들어서 화가 나더라. 아무리 비싸도 100만원을 하냐 200만원을 하냐. '그 정도는 내가 엄마한테 부탁할 수 있지 않나. 내가 이것도 안 되나'라는 생각을 했던 것 같다"고 설명했다.

서송희는 오랜 유학생활로 어린 시절 엄마와 떨어져 지내다 함께 살게 된 20대 후반부터 많이 싸웠다고 말했다.

서송희는 문장완성검사에서 '나의 어머니를 좋아했지만'이라는 말에 '엄마가 되어주길 기다렸어'라고 적었다. 엄마 성병숙은 '내가 정말 행복할 수 있으려면'이라는 말에 '내 딸에게 사랑받고 싶다'고 적었다.

/사진=채널A '오은영의 금쪽 상담소' 방송 화면

성병숙은 "제일 미안한 건 엄마 노릇 못 했던 것"이라며 "내가 송희한테 좋은 환경을 못 보여줬다"며 후회했다.

성병숙은 1983년 첫 번째 결혼 후 딸 송희 씨를 낳았지만 딸이 2살 되던 해에 이혼했고, 8살 때 재혼했지만 두 번째 이혼을 겪었다. 이에 대해 그는 "저는 죄인이었다. 최고의 죄인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서송희는 엄마 성병숙의 이혼으로 어린 시절 혼란의 시기를 겪었다고 했다. 그는 "유치원 땐 엄마랑 같이 살다 8살 때 아빠 집에 넘어가서 있다가 11살 때 엄마 집에 있다가 15살에 유학을 갔다"며 눈물을 보였다.

/사진=채널A '오은영의 금쪽 상담소' 방송 화면


서송희는 어린 시절을 돌아보며 "늘 채워지지 않는 걸 경험했다. 가족들이 오면 저는 늘 한 분밖에 없어서 '왜 우리 아빠는 같이 있지 않지?'라는 질문이 있었다"고 털어놨다.

그는 "엄마가 재혼하시는데 아빠가 '새아빠가 나만큼 아이를 잘 키울 수 없다'고 해서 엄마랑 떨어져서 살게 됐다"며 "사실 그때 아빠에게 가는지 모르고 갔다"고 말했다.

이어 "유치원에 아빠가 오니까 너무 좋아서 따라갔는데 할머니가 '너희 엄마가 너 버리고 갔다. 그러니까 너 안 보러 오지'라고 했다"며 오열했다.

어린 시절 엄마와 준비되지 않은 이별을 겪은 서송희는 "엄마에게 보내달라고 밤새워 울었다. 아빠가 '아침에 엄마한테 데려다줄게'라고 하셨는데 너무 울다 자서 아침에 깨웠는데 못 일어났다. 못 일어나니까 아빠가 그냥 지나간 거다. 그러고 엄마를 못 봤다"고 말했다.

엄마에게 돌아갈 기회를 스스로 놓쳤다고 생각한 서송희. 그는"'그때 갔으면 내 인생이 좀 달라졌을까. 내가 좀 더 예쁘고 착한 아이였으면 이런 일이 안 일어났을까'라는 생각을 많이 했다"며 눈물을 쏟았다. 그러면서 "엄마도 나를 버렸는데 내가 왜 세상에 있는지 모르겠더라. 결국 둘 다 날 버렸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상처를 털어놨다.

/사진=채널A '오은영의 금쪽 상담소' 방송 화면


이야기를 들은 오은영 박사는 "어린 송희 씨는 그 당시에 상황상 그렇게 오해했을 수 있을 것 같다. 본인이 엄마·아빠의 인생에서 2순위 같았을 거다. 굉장히 가슴 아프다. 상황상 그렇게 오해했을 것"이라며 서송희의 마음을 헤아렸다.

성병숙은 "(첫 남편이) 재판해서 양육권을 쟁취하겠다고 하더라. 그러면 아이에게 아픔이 될 것 같았다. 그래서 결국 그렇게 결정했는데 그때는 내가 엄마답지 못했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하며 딸에게 상처 주게 된 것을 미안해했다.

이은 기자 iameun@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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