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천에 미국 가재 ‘와글와글’…환경청 집중포획
[KBS 광주] [앵커]
5년 전 나주 지석천에서 처음 발견된 이후 생태계 교란종으로 지정된 미국 가재의 개체 수가 점점 늘고 있습니다.
토종 생물을 닥치는 대로 먹어치우는 만큼 환경청이 집중 포획에 나섰습니다.
김애린 기자입니다.
[리포트]
작업자들이 하천에서 통발을 건져 올립니다.
통발 수거에 나선 지 30분 만에 미국 가재 수십 마리가 쏟아져 나옵니다.
많을 땐 하루에 3백 마리를 훌쩍 넘길 정도로 잡히고 있습니다.
미국 가재가 처음 발견된 건 지난 2018년.
누군가 관상용으로 들여왔다 하천에 풀어놓은 것으로 추정되는데, 영역을 넓혀가며 개체 수가 늘고 있습니다.
[김수환/국립생태원 외래생물팀 선임연구원 : "우선 최초는 여기 지석천에서 저희가 처음으로 확인했고요. 지금 이것들이 점점 확대되고 있는데 (전북) 만경강이나 청주지역에서도 미국 가재가 나오는 것으로 확인되고 있습니다."]
봄과 가을 두 번, 한 번에 5백 개까지 알을 낳아 번식력도 뛰어납니다.
광주와 전남에서 포획된 미국 가재는 2019년 2천 6백여 마리던 게 지난해 만 천여 마리로 네 배 이상 급증했습니다.
미국 가재는 토종생물인 민물고기와 다슬기는 물론 새끼 미국 가재까지 먹어치웁니다.
통발로 큰 성체만 잡아낼 경우 어린 가재 생존율이 급증할 수 있기 때문에 어린 가재 포획도 중요합니다.
어린 미국 가재들은 발목 깊이의 비교적 얕은 물에서 서식하는데요.
이렇게 뜰채로 직접 포획해야 합니다.
[고대현/영산강유역환경청 환경관리국장 : "모든 민관에서도 같이 참여를 해주신다면 빠른 시간 내에 생태계 교란 생물을 퇴치할 수 있지 않을까 그런 생각이 듭니다."]
영산강유역환경청은 미국 가재 집중포획을 이어가는 한편, 생태계 교란 식물인 환삼덩굴과 미국쑥부쟁이, 돼지풀 등에 대해서도 퇴치작업을 이어갈 방침입니다.
KBS 뉴스 김애린입니다.
촬영기자:정현덕
김애린 기자 (thirsty@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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