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취 참기 힘들다”…도축장 악취 급증 이유는?
[KBS 광주] [앵커]
최근 광주 북구에서 악취 민원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도축장의 폐기물 처리시설 고장이 원인으로 지목되는데, 불편은 당분간 이어질 걸로 보입니다.
손민주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광주 북구 운암동의 한 아파트.
이곳에 사는 김균선 씨는 두 달 전부터 밤만 되면 풍겨오는 악취에 창문도 열지 못하고 있습니다.
[김균선/광주시 북구 운암3동 : "부유물이 아예 썩는 게 아니라 며칠 지나면 나는 냄새 있죠. 창문도 못 열고 밖에 산책해야 하는데 산책하면서도 냄새가 너무 심하거든요."]
인터넷 커뮤니티에서도 같은 냄새를 맡았다는 주민이 많습니다.
광주 북구청에 접수된 악취 민원은 1월부터 5월까지 2건에서, 6월부터 늘기 시작하더니 이달엔 100건을 넘겼습니다.
악취의 원인으로 지목되는 곳은 인근의 한 도축장.
지난 6월 말부터 돼지 부속물을 발효시켜 퇴비로 만드는 설비를 가동했는데, 이게 고장 나 악취가 난다는 겁니다.
북구청은 밤이 되면 따뜻한 공기가 냄새와 함께 위로 올라가 근처 주거지로 퍼지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문제는 악취가 법적 기준을 초과하진 않아 손 쓸 방법이 마땅치 않다는 겁니다.
북구청이 4월 말부터 주기적으로 검사하고 있으나 한 번도 배출허용기준을 넘은 적은 없습니다.
북구청은 도축 허가권한을 가진 광주시와 협력해 도축장의 시설 개선을 끌어내겠다는 입장입니다.
[양정대/광주 북구청 대기보전팀장 : "업체에도 주민들 민원이 많이 폭증하고 있으니까 시설 개선이라던가 관리 운영을 최선을 다해달라 말을 하고 컨설팅이라든지 (개선책을 안내하겠습니다)."]
해당 도축장도 고장 난 시설을 최대한 빨리 고치겠다고 밝혔습니다.
KBS 뉴스 손민주입니다.
촬영기자:조민웅
손민주 기자 (hand@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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