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차 조사 마친 이재명 "없는 일 만들어낼 수 없어"...檢, 다음주 초 영장청구 검토
[앵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쌍방울 대북송금 의혹과 관련해 두 번째 검찰 조사를 마쳤습니다.
이 대표는 검찰이 두 차례 조사 과정에서 어떠한 증거도 제시하지 못했다고 비판했는데, 검찰은 이번 조사를 끝으로 다음 주 초쯤 이 대표 구속영장 청구를 검토하고 있습니다.
박정현 기자입니다.
[기자]
쌍방울 대북송금 의혹에 관여한 '제3자 뇌물' 혐의로 입건된 이재명 대표가 첫 조사 사흘 만에 다시 검찰청에 나왔습니다.
단식 13일째, 주변의 도움 없이 스스로 걸어서 출석한 이 대표는 검찰이 아무리 부른다 한들 없는 사실을 만들어낼 순 없다며 날을 세웠습니다.
[이재명 / 더불어민주당 대표 : 생면부지 얼굴도 모르는 조폭, 불법사채업자 출신의 부패기업가한테 100억이나 되는 거금을 북한에 대신 내주라고 하는 그런 중대 범죄를 저지를 만큼 제가 어리석지 않습니다.]
검찰은 이 대표의 건강상태를 고려해 2시간이 채 되지 않아 2차 조사를 마무리했습니다.
지난 조사에서 미처 끝내지 못한 방북 비용 대납 의혹을 집중적으로 캐물었는데, 당시 유력 대선 후보였던 이 대표가 정치적 입지를 위해 이 과정에 개입했다는 게 검찰 판단입니다.
이에 대해 이 대표는 도지사 시절 방북 의지가 있었고 추진했던 것도 사실이지만 어떠한 불법행위도 없었으며, 김성태 전 쌍방울 회장과는 일말의 연관도 없다고 맞섰습니다.
쌍방울 그룹의 대북송금은 김 전 회장이 사익을 위해 벌인 일일 뿐, 이 대표 자신이나 경기도와는 무관하다는 겁니다.
검찰은 사법 방해 의혹 내용은 제외하는 등 압축적 조사를 진행하며 조사는 예상보다 빠르게 끝났지만, 이 대표 측은 피의자 신문조서 열람에 3시간 가까이 공을 들였습니다.
결국, 2차 신문 조서에는 서명했지만, 1차 조서는 진술 취지가 왜곡됐다며 날인을 거부하고 열람 도중 조사실을 떠났습니다.
4시간 40분 만에 검찰 청사를 빠져나오며 이 대표는 검찰이 오늘도 아무런 증거를 제시하지 못했다며, 왜 두 차례나 불러 조사했는지 이해할 수 없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이재명 / 더불어민주당 대표 : 사실이 아니니 증거라는 게 있을 수가 없고 그러다 보니 의미 없는 문서 확인을 하거나 이런 것으로 이 아까운 시간을 다 보냈습니다.]
검찰은 이번 조사를 끝으로 백현동 개발 특혜 의혹과 묶어 다음 주 초쯤 구속영장을 청구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습니다.
YTN 박정현입니다.
촬영기자: 권혁용, 홍성노
영상편집: 송보현
YTN 박정현 (miaint3120@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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