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상-불성실 이젠 약물?!' 유벤투스, '도핑 적발' 포그바 돈 안 주고 쫓아낼 수도...
[인터풋볼] 신동훈 기자 = 한때 세계 최고의 선수였던 폴 포그바는 약물 스캔들로 인해 각종 징계를 받으며 축구선수로의 삶이 끝날 수도 있다. 돈도 못 받고 쫓겨날 위기다.
유벤투스는 11일(이하 한국시간)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포그바는 지난 8월 20일에 실시된 테스트 결과에 따라 국가 반도핑 재판소로부터 예방적 자격 정지 명령을 받았다"고 공개적으로 알렸다.
포그바의 도핑테스트에서 문제가 된 사안은 테스토스테론 호르몬 검출이다. 해당 호르몬은 반도핑 기구에서 금지한 물질이다. 남성 호르몬으로 대중들에게도 익숙한 테스토스테론은 인위적으로 주사할 시에 지구력 및 스피드 같은 운동 능력을 매우 높여준다. 포그바는 도핑테스트에서 '비내인성 테스토스테론 대사산물'이 발견된 것이다. 포그바의 검사 결과는 호르몬이 외부에서 인위적으로 주입됐을 경우에 나타나는 현상과 일치했던 것이다. 이에 도핑테스트에서 문제가 된 것이다.
현재 포그바는 일시적으로 선수 자격을 박탈당한 상황이지만 정말로 인위적으로 테스토스테론을 주입했다는 게 사실로 밝혀질 경우, 선수 커리어의 기로에 놓인다. 국제축구연맹(FIFA)이 규정한 도핑 금지 규정을 위반한 선수는 약물 투입 고의성 여부에 따라 2년 혹은 4년 출장 정지를 당할 수 있다.
축구선수로서 경력이 끝나기 직전이다. 포그바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서 유스 시절을 보내며 많은 관심을 받았다. 맨유의 미래로 평가됐는데 알렉스 퍼거슨 감독은 외면을 했다. 맨유에서 기회를 못 받자 어린 나이에 이적을 선택했고 유벤투스행을 택했다. 유벤투스에서 포그바는 월드클래스 미드필더가 됐다. 아르투르 비달, 클라우디오 마르키시오 등과 호흡을 하면서 엄청난 성장을 보였다.
유벤투스에서 4시즌 간 177경기에 나서 34골 40도움을 올렸다. 어느 곳에든지 포그바의 이름이 내걸렸다. 포그바는 국제축구연맹(FIFA) FIFPro 월드 베스트 일레븐 선정, 유럽축구연맹(UEFA) 올해의 팀 선정, 세리에A 올해의 팀 선정 등 세계적인 미드필더로 성장했다.
정상에 오른 포그바를 맨유가 관심을 가졌다. 결국 맨유는 공짜로 떠난 포그바를 1억 500만 유로(약 1,494억 원)에 영입했다. 안토니, 제이든 산초, 해리 매과이어 등 높은 몸값 선수들이 연이어 왔는데 여전히 포그바가 클럽 레코드다. 어렸을 때와는 달리 맨유에서 포그바는 핵심 자원으로 분류됐다.
부상이 아니면 매 경기 선발로 출전했고 특유의 센스 넘치는 플레이를 과시하며 맨유 중원에 힘을 실었다. 2017-18시즌엔 프리미어리그(PL)에서만 6골 10도움을 올렸고 2018-19시즌엔 13골 9도움에 성공했다.
기록적으로만 보면 매우 성공적이었으나 자세히 보면 매 시즌 잡음을 일으켰다. 수시로 구설수를 만들어내며 맨유 팬들 심기를 불편하게 했다. 조세 무리뉴 감독 등과 불화 논란도 있었고 불성실한 태도 이슈까지 있었다. 2019-20시즌을 기점으로는 부상까지 많아지면서 영향력이 매우 줄어들었다. 경기에 나와도 아쉬운 모습을 보이며 비판을 받았다.
맨유는 말썽만 일으키는 포그바와 재계약을 할 이유를 찾지 못했다. 결국 맨유는 포그바와 연장 계약을 포기했다. 상황은 다르지만 10년 전 맨유를 나갈 때와 비슷했다. 또 자유계약으로 맨유를 떠나게 된 포그바는 뜨거운 감자가 아니었다. 한창 이적설이 날 때처럼 레알 마드리드, 파리 생제르맹(PSG)과 같은 강팀들이 러브콜을 보내지 않았다.
이적시장 미아가 될 뻔한 포그바를 유벤투스가 품었다. 떨어진 자신의 명성을 끌어올리길 바라며 등번호 10번까지 차지했다. 하지만 포그바는 부상으로 인해 제대로 나오지도 못했다. 무릎 부상으로 인해 수술대에 올랐고 긴 공백기를 거쳤다. 굴곡근 통증까지 겹치면서 회복 기간은 길어졌다. 그러다 3월 1일 열린 토리노와의 경기에서 교체로 나서며 복귀전을 치렀다. AS로마와의 대결에서도 모습을 드러냈다. 프라이부르크와의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UEL) 16강 1차전에선 결장했는데 훈련장 지각으로 인해 명단 제외 징계였다.
계속된 부상으로 포그바는 잊힌 선수가 됐다. 단기간에 이렇게 추락한 월드클래스는 찾기 어렵다. 경기장 밖 생활로 구설수에 올랐던 적이 있다. 시즌 중반 스키 여행을 떠나 뭇매를 맞았다. 영국 '더 선'은 "유벤투스 레전드 마르코 타르델리는 포그바가 복귀전을 치르지 못했음에도 휴가를 떠난 것에 대해 비판했다. 하지만 장기적인 무릎 부상으로 아직까지 단 1분도 뛰지 못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스키를 타는 모습을 공유하며 즐거워했다. 타르델리는 포그바에 대해 분노했고 이탈리아 'RAI 2'를 통해 다음과 같이 이야기했다"라며 레전드가 남긴 인터뷰를 조명했다. 매체에 따르면 타르델리는 "이제 유벤투스 문제가 되어버렸다. 우리는 포그바가 언제 돌아올지, 무엇을 하고 싶은지 모른다. 그는 동료들이 고군분투하는 동안 스키를 타러 떠났다. 현재 포그바는 유벤투스가 해결해야 할 큰 문제다. 하지만 유벤투스는 명확한 생각을 갖지 않고 있다"라며 목소리를 높였다.
올 시즌엔 다를 줄 알았다. 포그바는 최근 이탈리아 ' ilBianconero'와 인터뷰에서 "나는 사람들이 했던 말을 되돌리고 내가 약하지 않다는 것을 증명하고 싶다"고 복귀 소감을 전했다. 계속해서 "그들이 나에 대해 나쁘게 말할 수 있지만 나는 결코 포기하지 않을 것이다. 돈은 사람을 변화시킬 수도 있고, 가족을 파괴할 수도 있고, 전쟁을 일으킬 수도 있다. 가끔 혼자 있을 때 '더 이상 돈을 갖고 싶지 않고, 더 이상 축구를 하고 싶지 않다'고 생각했다. 그저 평범한 사람들과 함꼐 있고 싶을 뿐이다. 그래야 그들이 명성이나 돈이 아닌 나 자체를 사랑해줄 것이다. 하지만 때로는 이것이 어려울 수도 있다"며 힘들었던 시기를 고백하기도 했다.
볼로냐전 출전 후 인터뷰에서 "진짜 포그바? 경기 출전만 없었을 뿐이다. 신체적으로 괜찮으며 다시 정점을 찍고 싶다. 나는 이제 겨우 30세이고 이곳에 돌아온 날처럼 굶주려 있다. 유벤투스 팬들에게 트로피를 선사하고 싶다"라며 각오를 불태웠다. 포그바는 이날 경기에서 24분 동안 그라운드를 누비며 연결고리 역할을 수행했지만 번뜩임은 없었다. 축구 통계 매체 '소파 스코어'는 6.6점, '풋몹'은 6.4점을 부여했다.
복귀를 한 상황에서 이젠 부상이 아니라 약물 스캔들에 휘말리면서 유벤투스 골치를 썩히고 있다. 일단 포그바 측은 부인하고 있다. 포그바 에이전트인 라파엘라 피멘타가 "우리는 반박 분석을 기다리는 중이다. 지금은 어떤 말로 꺼낼 수 없다. 확실하게 할 수 있는 건 포그바가 도핑 규정을 어길 생각이 전혀 없었다는 점이다. 이건 내가 장담할 수 있다"고 밝힌 게 전부다. 규정에 따라 포그바는 도핑테스트에 대한 반박 분석을 제출할 수 있으며 시간은 단 3일밖에 없다.
영국 공영방송 'BBC'도 집중 조명했다. "이탈리아 반도핑 재판소(NADO)는 포그바가 테스토스테론 수치 상승으로 테스트에 걸렸다고 밝혔다. 만약 포그바가 연루된 도핑 혐의가 인정될 경우 그는 최소 2년에서 최대 4년까지 출전 금지될 수 있다. 피멘타 에이전트는 '두 번째 샘플을 기다리고 있다. 결과가 나오기 전까지 의견을 낼 수 없다. 확실한 건 포그바는 결코 규칙을 어기고 싶어 하지 않았다는 것'이라 이야기했다. 테스토스테론은 지구력을 증가시키는 호르몬이다"라며 구체적인 설명을 덧붙였다.
방출설까지 돌았다. 영국 '데일리 메일'은 "유벤투스는 포그바에 분노하고 있다. 유벤투스는 포그바와 이별을 고려하고 있으며 팬들은 답답함을 느끼고 있다. 포그바는 맨유에서 보낸 마지막 시즌보다 더 나쁜 상황에 빠졌다. 유벤투스는 기다림에 지쳤으며 포그바와 시즌 종료 이후 계약을 해지되는 것도 불가능한 시나리오가 아니다. 미국 메이저 리그 사커(MLS)로 팔릴 가능성도 있다"라고 덧붙였다.
이탈리아 '풋볼 이탈리아'는 "포그바는 약물 스캔들로 인해 유벤투스에서 훈련을 할 수 없고 3일 내에 분석을 요청해야 한다. 양성 반응이 나온 포그바는 유벤투스 훈련에 불참한 게 확인이 됐다. 포그바 측은 반론을 제기하고 요청 후 두번째 검사를 받아야 한다. 아직 아무런 대응 소식이 없고 에이전트가 부정을 한 상황이다. 유벤투스는 포그바 지급을 중단할 수 있고 반론 분석에서도 양성이 나온다면 계약을 해지할 수 있게 디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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