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벤자민 "퍼펙트 의식하니 더 집중…최정이 미안하다더라"(종합)
최정에 2루타 맞아 퍼펙트 무산
[인천=뉴시스] 김희준 기자 = KT 위즈의 외국인 에이스 웨스 벤자민(30)이 퍼펙트게임 달성을 아쉽게 놓쳤지만, '에이스 모드'에 불을 켜는 완벽투를 선보였다.
벤자민은 12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벌어진 2023 신한은행 쏠 KBO리그 SSG 랜더스와의 경기에 선발 등판해 8이닝 1피안타 무실점으로 쾌투를 펼쳤다.
완벽에 가까운 투구였다.
7회 2사 후 최정에게 2루타를 맞기 전까지 안타나 볼넷, 실책으로 인한 출루도 허용하지 않는 퍼펙트 행진을 이어갔다. 삼진 8개를 잡았고, 볼넷은 하나도 내주지 않았다.
최정에 장타를 맞으면서 아쉽게 퍼펙트게임이 무산된 벤자민은 8회를 삼자범퇴로 끝낸 후 9회 교체돼 완봉승도 이루지 못했다. 그러나 KT의 3-0 승리를 이끌기에는 충분한 투구였다.
이로써 벤자민은 시즌 15승째(5패)를 따냈다. 시즌 평균자책점은 3.83에서 3.62로 끌어내렸다.
퍼펙트게임 도전을 펼쳤던 벤자민에게 동료들도 응원을 보냈다. 이날 3타점을 올리며 승리를 쌍끌이한 5번 타자 박병호는 취재진과 인터뷰 중이던 벤자민에게 왕관을 씌워주기도 했다.
경기 후 벤자민은 "오늘 몸 상태가 무척 좋았고, (장)성우 형과 같은 계획을 갖고 경기를 풀어나간 것이 굉장히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 뒤에서 야수들도 잘 도와줬다"며 "우리 팀이 원정(창원)길에 바로 가야하는데 그에 앞서 좋은 승리를 하게 돼 너무 기쁘다"고 소감을 밝혔다.
KBO리그에서 한 번도 퍼펙트게임이 나오지 않은 것에 대해서는 몰랐다는 벤자민은 "사실 4, 5회쯤 퍼펙트게임을 의식했다. 하지만 그 사실이 부담으로 다가오지는 않았다. 오히려 의식하다보니 더 차분한 느낌이 들고, 더 집중할 수 있는 계기가 됐다"며 "퍼펙트게임이 무산된 뒤에는 너무 아쉬웠다"고 전했다.
벤자민은 "최정에게 몸쪽에 제구가 잘 된 공을 던졌지만, 2루타를 맞았다. 구속이 떨어지다보니 장타를 맞은 것 같다. 몸쪽으로 더 깊숙하게 제구했어야했다"고 아쉬움을 내비쳤다.
존중의 뜻을 담아 최정에게 박수를 보내기도 했던 벤자민은 "최정이 2루타를 친 후 미안하다고 하더라. 전혀 미안할 필요가 없다고 답했다"며 "최정을 여러 번 상대해봤고, 안타를 맞지 않은 것 자체가 행운이 깃든 일이었다. 최정에게 안타를 맞는 것이 더 자연스러운 일이다. 그래서 당연히 존중을 보였다"고 설명했다.
올 시즌 KBO리그에서 아직 완봉승이 나오지 않은 가운데 완봉승마저 놓친 벤자민은 "퍼펙트게임을 했다면 더 즐거웠을 것이고, 완봉도 당연히 욕심이 났다. 그러나 이강철 감독님이 무리하지 말라고 하셨다"며 "스스로도 이런 에너지를 가을야구에서 쓰기 위해 아껴두는 것이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욕심이 났지만 자제했다"고 말했다.
이날 완벽투는 8월에 다소 흔들렸던 벤자민이 다시 에이스 모드로 돌아섰다는 것을 보여주는 쾌투였다.
지난해 5월 대체 선수로 KT 유니폼을 입은 벤자민은 17경기에서 5승 4패 평균자책점 2.70으로 준수한 성적을 거뒀고, 재계약에 성공했다.
올 시즌을 앞두고 벤자민은 에이스로 기대를 받았다. 그는 세 차례 시범경기 등판에서 11이닝을 던지며 평균자책점 1.64를 기록하며 기대를 부풀렸다.
하지만 기대와 달리 5월까지 들쭉날쭉했다. 4월 한 달 동안 2승 2패 평균자책점 5.60, 5월에 4승 1패 평균자책점 4.26으로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벤자민은 6월부터는 안정을 찾았고, 7월에는 에이스 다운 투구를 이어갔다. 7월에 등판한 4경기에서 모두 승리를 따냈고, 27이닝 동안 5자책점만 기록해 평균자책점이 1.67에 불과했다.
그러나 8월에 또다시 흔들리는 모습을 보였다. 5경기에서 3승 2패 평균자책점 4.67에 머물렀다. 8월의 첫 등판이었던 5일 잠실 두산 베어스전에서는 4이닝 6피안타 5실점(4자책점)으로 난조를 보이기도 했다.
벤자민은 8월의 마지막 등판이었던 8월 31일 수원 삼성 라이온즈전에서 7이닝 3실점(2자책점)으로 퀄리티스타트 플러스(선발 7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를 작성하며 반등 기미를 보였다.
9월의 첫 등판인 6일 선두 LG 트윈스를 상대로 7이닝 5피안타 4탈삼진 1볼넷 1실점으로 쾌투를 선보인 벤자민은 이날 한층 완벽한 투구를 선보이며 에이스 모드로 완전히 돌아섰다.
벤자민은 "7월에 너무 좋았는데 이후 타이밍이 조금 안 좋았던 모습이 나왔다. 지금은 좋았던 타이밍이 돌아오고 있다"며 "현재 타이밍을 계속해서 지켜나갔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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