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러길 오른 김정은 '방탄 열차'탄 이유는?
[앵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이번 러시아 방문에도 비행기 대신 전용 열차를 택했습니다.
극도의 보안을 위한 것이라는 분석인데, '방탄 기능'을 가진 전용 열차는 침실과 집무실 뿐 아니라 테러에 대비해 각종 안전 장비도 갖췄습니다.
최영주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녹색 바탕에 노란 띠가 칠해진 특별 열차가 철로 위를 느리게 움직입니다.
북한과 러시아 접경지역에서 포착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전용 열차입니다.
일반 열차와는 달리 전체가 방탄 소재로 만들어져 육중한 외관을 갖췄고, 스텔스 기능도 탑재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특히, 최고지도자 전용칸은 바닥까지 철판으로 깔아 선로 위에 설치돼 있을지 모를 폭탄 테러에도 대비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최고 속력은 시속 180km인 것으로 전해졌는데, 노후화된 북한 선로를 감안할 때 안전을 고려해 훨씬 느린 속도로 이동합니다.
열차 내부에는 침실과 집무실 뿐만 아니라 벤츠 방탄차를 운송하는 칸도 있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북한 조선중앙TV가 과거 해외 순방 때 공개한 집무실 내부를 보면 양옆으로 소파가 길게 놓였고, 김 위원장이 업무를 보는 책상도 마련됐습니다.
이동 중에도 사용이 가능한 위성 전화도 눈에 띕니다.
[이성윤 / 우드로윌슨 국제센터 펠로우 : 김씨 왕족은 항상 호화롭고 사치스러운 삶을 살아왔습니다. 김정은은 해외 순방길에서 시간을 보내며 자신이 더 정치가처럼 보인다고 느끼는 것 같습니다.]
전용 열차를 가장 애용한 건 김정일 위원장이었습니다.
7차례 중국 방문과 3차례 러시아 방문 모두 열차를 타고 갔습니다.
전용 비행기 시험 운항 중 사고가 났던 김정일 위원장은 하늘길에 대한 공포도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성윤 / 우드로윌슨 국제센터 펠로우 : 김정일이 기차를 타는 것을 선호했던 것은 아마도 비행을 하다 격추당하는 것에 대한 두려움이 있었을 것으로 생각됩니다. 이는 물론 이번에도 적용될 겁니다.]
미국의 감시를 피해 극도의 보안을 유지하며 전용 열차로 방러길에 오른 김정은 위원장 역시 안전에 대한 고려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됩니다.
YTN 최영주입니다.
영상편집 : 임현철
YTN 최영주 (yjchoi@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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