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년간 사고로 992억 손실 본 5대 은행, 되찾은 돈은 11%뿐

권정혁 기자 2023. 9. 12. 21: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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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은행 600억대 횡령 등 대표적
뒤늦게 인지해 후속 조치도 지체

5대 시중은행에서 지난 5년간 1000억원에 달하는 금전사고가 발생했지만 회수액은 10%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12일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국민의힘 윤창현 의원실이 금융감독원에서 제출받은 국정감사 자료에 따르면 2019년부터 올해 7월까지 5대 시중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에서 발생한 금전사고 액수는 991억9300만원으로 집계됐다.

금전사고 유형별로는 고객 예금이나 회삿돈을 가로채는 횡령사고가 가장 빈번했다. 또한 외부인에 의한 사기, 해외 지점에서의 무장강도 사고 등도 포함됐다.

규모별로는 지난해 우리은행에서 발생한 600억원대 횡령사고, KB국민은행에서 일어난 약 150억원 규모의 부동산담보대출 서류 조작 사고(업무상 배임) 등이 피해가 컸다. KB국민은행 사고에 대해서는 아직 수사 중으로 손실 금액은 이보다 더 늘어날 수 있다. 하지만 사고 금액 중 회수액은 108억2500만원으로 전체 사고액의 10.9%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회수율이 이처럼 낮은 것은 사고 발생 인지 시점이 늦고, 그만큼 후속 조치도 지체됐기 때문으로 보인다. 윤 의원은 “수년에 걸쳐 횡령 등 금전사고가 반복되고 있지만 적발은 ‘빙산의 일각’이고 회수 역시 대단히 미흡한 상황”이라며 “금융 신뢰가 회복 국면에 접어들 때까지 은행은 고객 자금을 취급하는 담당자에 대한 명령 휴가 제도를 확대 실시하고, 금감원은 실효성 있는 제도 운영을 점검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권정혁 기자 kjh0516@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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