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 몸 떨며 넘어져”…흉기 휘두른 외제차 운전자 ‘마약 양성’
[앵커]
30대 남성이 고가의 외제 차를 주차하다 시비가 붙자 상대를 흉기로 위협하고 도주했습니다.
경찰에 붙잡힌 이 남성에게선 마약 양성 반응이 나왔는데, 몸도 제대로 가누지 못하는 모습이 CCTV에 고스란히 찍혔습니다.
이유민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서울 신사동의 한 식당 앞.
흰색 모자를 쓴 남성이 발을 동동 구르다, 앞으로 넘어집니다.
일어나 중심을 잡는가 싶더니 다시 넘어지고, 엎드린 자세로 온 몸을 부르르 떱니다.
[이OO/목격자 : "부들부들 떨면서 화분에 주저앉았는데 이게 깨졌어요. '마약을 드셨구나' 딱 알고 112에 신고를 했어요."]
어제(11일) 저녁, 주차 시비 끝에 흉기를 휘두른 혐의로 람보르기니 운전자, 30대 A 씨가 체포될 당시 영상입니다.
A 씨는 주차된 차량을 빼려다가 다른 차량 운전자와 싸움이 붙자 차에서 흉기를 꺼내 위협했습니다.
그러고선 상대방이 경찰에 신고하자 바로 차를 몰고 도망갔고, 3시간 만에 경찰에 체포됐습니다.
[흉기 위협 피해자/음성변조 : "칼을 테이프로 싸매서 들고 다닌다는 것부터가 (이상했어요.) 신고를 하고 경찰이 오는 도중에 가버린 거예요."]
체포 당시 몸을 제대로 가누지 못하고 경련하는 모습에 경찰은 마약 간이검사를 진행했습니다.
검출된 마약은 필로폰과 엑스터시, 케타민 등 3종류.
경찰은 A 씨가 주차 시비 당시 병원을 방문했던 사실을 확인하고, 마약 성분을 처방받았는지 조사 중입니다.
약물에 취한 운전자 차량에 20대 여성이 뇌사 상태에 빠진 일명 '롤스로이스' 사건과 여러 모로 닮은 꼴인 셈입니다.
인터넷에선 두 사건 운전자가 선후배 사이라는 주장이 나오기도 했는데, A 씨는 경찰에서 "모르는 사이"라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경찰은 마약 투약 경위, 조직폭력배 연루 여부 등을 추가 조사해, 이르면 오늘(12일) 밤, 구속 영장을 신청할 방침입니다.
KBS 뉴스 이유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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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유민 기자 (reason@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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