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북송금'2차 조사 이재명 "아까운 시간만 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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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쌍방울 대북송금' 의혹에 연루된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의 2차 조사가 약 2시간 만에 마무리됐다.
검찰은 이날 조사를 끝으로 이 대표에 대한 조사를 마무리하고 구속영장 청구 방안을 검토할 예정이다.
이 대표는 이날 오후 검찰 조사를 마친 뒤 취재진과 만나 "증거는 하나도 제시 못하고 그냥 경기도가 대북인도적 사업, 상호방문 교류 협력사업을 추진한 것 아니냐 이런 질문들이 대부분"이라며 "왜 불렀는지 모르겠다"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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李, 2차 조서엔 서명 날인
검찰, 구속영장 청구 검토
수원지검 형사6부(김영남 부장검사)는 12일 대북송금 의혹과 관련해 이 대표를 제3자 뇌물 혐의로 추가 조사했다. 조사는 신속하게 진행됐다. 조사 시작 1시간50여분 만인 오후 3시28분께 피의자 신문을 마쳤고, 이 대표는 2시간 넘게 조서를 열람한 뒤 서명 날인했다.
검찰은 김성태 전 쌍방울그룹 회장이 지난 2019년 이화영 전 경기도 평화부지사 요청으로 경기도를 대신해 북한측에 800만달러를 지급했다고 보고 수사 중이다. 경기도가 추진했던 북한 스마트팜 조성 사업비 500만달러와 당시 경기도지사였던 이 대표의 방북비용 300만달러 등이다. 검찰은 김 전 회장이 경기도를 대신해 거액의 비용을 낸 과정에 당시 최종결재권자인 경기도지사였던 이 대표가 연관돼 있을 것으로 의심하고 있다.
이 대표는 의혹을 전면 부인한다. 이 대표는 이날 오후 검찰 조사를 마친 뒤 취재진과 만나 "증거는 하나도 제시 못하고 그냥 경기도가 대북인도적 사업, 상호방문 교류 협력사업을 추진한 것 아니냐 이런 질문들이 대부분"이라며 "왜 불렀는지 모르겠다"고 비판했다.
이어 "사실이 아니니 증거가 있을 수 없고 그러다 보니 (오늘 조사는) 의미 없는 문서 확인을 하는 것으로 아까운 시간을 다 보냈다"고 불쾌감을 드러냈다.
이 대표는 앞서 검찰 출석길에서도 "북한에 방문해서 사진 한 장 찍어보겠다고 생면부지 얼굴도 모르는 조폭, 불법 사채업자 출신의 부패 기업가한테 백억이나 되는 거금을 북한에 대신 내주라고 하는 그런 중대범죄를 저지를 만큼 제가 어리석지 않다"고 일축한 바 있다.
특히 이번 의혹의 키를 쥔 이화영 전 경기도 평화부지사의 진술 번복도 변수다. 이 전 부지사는 지난 8일 이 대표의 1차 출석을 하루 앞두고 이 대표와 대북송금 의혹 사이 연관성을 일부 인정하던 진술이 허위 진술이었다고 주장했는데, 진술 번복으로 차후 법원이 구속 여부를 판단하는 데 적지 않은 영향을 줄 수 있다는 해석이다.
이날 수원지법 형사11부(신진우 부장판사) 심리로 열린 이 전 부지사의 외국환거래법 위반 혐의 등 46차 공판에서도 이 전 부지사의 진술 선회를 두고 검찰과 이 전 부지사 측이 강하게 부딪혔다. 지난 7일 이 전 부지사는 언론을 통해 "검찰로부터 지속적인 압박을 받으면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관련된 것처럼 허위 진술했다"는 내용의 자필 입장문을 냈다. 이에 대해 검찰은 이날 재판에서 "변호인도 같이 참여해서 받은 조서인데, 그럼 변호인도 이 전 부지사를 회유 압박한거냐" "경기도지사 명의로 보낸 보고서도 독단으로 한 것인가" 등으로 압박했고, 이 전 부지사 측도 "(조서를) 부인하는 것이 이 전 부지사에게 불리하다고 하는 것 자체가 회유·압박"이라고 맞섰다. 검찰은 이날 조사를 마친 뒤 이 대표에 대한 구속영장 청구 여부를 검토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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