먹통 된 배회감지기…늦장 보급 눈살
[KBS 대전] [앵커]
치매 환자의 위치를 실시간으로 파악할 수 있는 '배회감지기'라는 장치가 있습니다.
2년 전 무상으로 보급됐는데 최근 먹통이 돼 치매 환자 가족들이 애를 먹고 있다고 합니다.
어찌 된 일인지, 한솔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직장인 김 모 씨는 치매를 앓는 70대 어머니가 쓰던 배회감지기가 최근 먹통이 된 걸 알고 가슴이 내려앉았습니다.
GPS 신호로 사용자 위치를 알려주는 손목시계 형태의 위치추적기인데 치매 환자와 발달 장애인 실종을 막기 위해 2년 전 정부와 민간기업이 손잡고 무상으로 나눠줬습니다.
배터리 수명 때문에 기존 기기를 쓰지 못하게 된 건데, 뒤늦게 수요 조사에 나서면서 다음 달이나 돼야 새 감지기를 받을 수 있을 전망입니다.
[김○○/치매 환자 가족/음성변조 : "(치매 환자를) 나가지 말라고 가둬놓을 수도 없는 거고요. 다른 사업보다 이거는 사람의 목숨이 왔다 갔다 하고 실종되면 찾을 때까지 굉장히 애를 태워야…."]
불안에 떨던 김 씨는 결국 사비로 감지기를 구매했는데 김 씨와 같은 시기 감지기를 받은 5천여 명도 사정은 마찬가지입니다.
최소 한 달 이상 감지기를 쓸 수 없거나 다른 기관에서 급하게 감지기를 빌려야 하는 상황입니다.
감지기 보급사업을 수행하는 한국취약노인지원재단은 민간기업 후원금으로 이뤄지는 이번 사업 특성상 수요 조사를 미리 하기 어려워 기존 이용자 공백을 예상하지 못했다고 밝혔습니다.
사후관리 책임이 있는 보건복지부는 이런 상황을 파악조차 못 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한국취약노인지원재단 관계자 : "정책화되는 과정에서 좀 공백이 좀 있는 상태고요. 사업의 안정성이 조금 부족한 부분이 있습니다."]
문제가 불거지자 복지부와 재단은 뒤늦게 수요 조사 시기를 앞당기는 등 제도 개선에 나서겠다고 밝혔습니다.
KBS 뉴스 한솔입니다.
촬영기자:유민철
한솔 기자 (sole@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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