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화기로 못 끈 기름 화재…“분말 말고 ‘K급’”
[KBS 전주] [앵커]
올 추석에 전을 부치거나 튀김을 하다가 기름에 불이 붙으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소화기는 아무 거나 사용해도 될까요?
한 해 수백 건꼴로 발생하는 기름 화재 대처법을 서윤덕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리포트]
소방차가 잇따라 도착합니다.
식당 튀김기에 담겨있던 기름에 불이 난 겁니다.
상황을 파악한 종업원이 곧바로 소화기를 뿌리지만, 꺼지지 않습니다.
일반 분말 소화기였기 때문입니다.
[정동열/당시 출동 소방관 : "소화기를 가지고 가서 분사를 해서 끄면 당연히 꺼진 것으로 생각했을 겁니다. 그런데 그 소화기가 일반 소화기라…."]
튀김용 기름에서 시작한 화재는 지난 5년 동안 전국적으로 3천 건 가까이 발생했습니다.
이로 인한 인명 피해는 350명, 재산 피해는 550억 원을 넘습니다.
하지만 어떤 소화기를 써야 할지 모르는 경우가 적지 않은데, 소방서 협조를 받아 실험해 봤습니다.
냄비에 식용유를 붓고 세게 가열하니 10분도 안 돼 불이 붙습니다.
흔히 볼 수 있는 분말 소화기를 쏘자 불이 붙은 기름이 주변으로 튑니다.
사그라드는 듯싶던 불길도 얼마 지나지 않아 다시 올라옵니다.
반면 'K급 소화기'를 사용하자 불이 곧바로 꺼집니다.
기름 사용이 느는 추석을 앞두고 소방당국이 'K급 소화기' 비치를 권고하는 이유입니다.
[이선민/완주소방서 119구조대원 : "영어 '키친'(주방)의 알파벳 K를 따온 소화기로서 일반 분말 소화기와는 다르게 분사 시 기름 표면에 거품 막을 형성해서 산소를 차단해 불을 끌 수 있습니다."]
소방당국은 또 기름 화재 때 물을 뿌리면 폭발로 이어질 수 있다며 K급 소화기가 없다면 젖은 행주를 덮어 꺼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KBS 뉴스 서윤덕입니다.
촬영기자:정성수/그래픽:박유정
서윤덕 기자 (duck@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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