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뷰파인더 너머] (125) 그 여름이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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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뷰파인더 너머'는 사진기자 조수정(뉴시스), 최주연(한국일보), 구윤성(뉴스1), 정운철(매일신문), 김애리(광주매일)가 카메라의 뷰파인더로 만난 사람과 세상을 담은 에세이 코너입니다.
여름이 지나간다.
불어나는 물에, 누군가가 휘두르는 날카로운 무언가에 사람들은 각자도생해야 했다.
유난히 뜨겁고 축축하고 예민했던 그 계절이 겨우 지나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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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뷰파인더 너머'는 사진기자 조수정(뉴시스), 최주연(한국일보), 구윤성(뉴스1), 정운철(매일신문), 김애리(광주매일)가 카메라의 뷰파인더로 만난 사람과 세상을 담은 에세이 코너입니다.
여름이 지나간다. 불어나는 물에, 누군가가 휘두르는 날카로운 무언가에 사람들은 각자도생해야 했다. 시도 때도 없이 울리는 날 선 전화와 문자에 스스로 생을 저버리는 이도 있었다.
이슈는 또 다른 이슈로 덮어지고, 때아닌 이념논쟁이 얼굴을 감췄다가 내민다. 유난히 뜨겁고 축축하고 예민했던 그 계절이 겨우 지나간다.
망원한강공원 나들이 인파 속에서 블랙이글스의 비행을 기다리다 강 건너 피어난 뭉게구름을 멍하니 바라봤다. 달력의 여덟 번째 장과 함께 넘어가는 여름을 뒤로 하고 구름은 하얗게, 파란 하늘에 피어나고 있었다.
마침 지나가는 비행기 창가에 앉아있는 상상을 해본다. 잠깐의 비현실적인 풍경이 이끄는 상상이 지난 계절에 쌓인 마음의 피로감을 덜어낸다.
해는 짧고 달과 별빛은 길어지기 시작했다. 도심 공원에도 매미 소리 대신 귀뚜라미 소리가 가득하다. 한낮의 햇볕은 아직 뜨겁지만 맹렬함은 잠시뿐, 시원해진 공기가 하루의 시작을 알리고 끝을 맺는다. 가을은 어느새 그렇게 다가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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