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대-교통대 통합 ‘안갯속’…학내 반발 기류 확산
[KBS 청주] [앵커]
충북대학교와 한국교통대학교가 교육부의 글로컬대학 30 선정을 위해 통합 논의를 진행하고 있는데요.
충북대 학생들의 반대 시위가 계속되는 가운데, 교통대에서도 반발 기류가 감지되고 있습니다.
정진규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충북대학교 본부 앞에 분향소가 차려졌습니다.
한국교통대와의 통합 논의 중단을 요구하기 위한 행사입니다.
이 자리에 참석한 충북대 학생 100여 명은 교통대와의 통합에 따른 경쟁력 약화 등을 주장했습니다.
[충북대 통합반대 학생연합 대표 : "지속적으로 학교가 학생의 의견을 무시하고 추진한다면 추가 집회나 대자보 부착을 (이어가겠습니다.)"]
이 같은 반발이 이어지면서, 교통대에서도 이상 기류가 감지되고 있습니다.
앞서 교통대는 지난 5일 충북대가 개최한 토론회에서 흡수 통합을 전제로 한 일부 발언에 대해 공식 사과를 요구해왔습니다.
특히, 학내 구성원들은 최근 충북대 중앙운영위원회가 시위 대상으로 '교통대'를 직접 표기한 것에 대해 강한 불쾌감을 나타내고 있습니다.
[한국교통대학교 학생 : "일단은 확실히 기분이 안 좋고요. 별로 나쁘진 않다, 이런 느낌이었는데, 그쪽에서 완강하게 반대하니까 (불쾌합니다.)"]
충북대가 사전 논의 없이 통합 찬반 투표일을 결정한 데 대해서도 불만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습니다.
충북대 투표일인 19일에는 교통대 축제가 예정돼있습니다.
교통대 관계자는 "한 대학에서 투표가 먼저 진행되면, 어떤 식으로든 이후 투표에 영향을 줄 수밖에 없다"며 "여러 상황을 종합했을 때 수평적 통합에 대한 의지가 있는지 의문"이라고 반발감을 드러냈습니다.
두 대학의 통합 계획서 제출 마감 시한은 다음 달 6일.
통합이 이뤄지기 위해선 이달 안으로 구성원들의 반발을 가라앉히고, 통합 논의를 마무리 지어야 합니다.
KBS 뉴스 정진규입니다.
촬영기자:최영준·강사완/영상편집:정진욱/그래픽:오은지
정진규 기자 (jin9@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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