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홍수로 최소 2000명 사망…눈물 마를 날 없는 아프리카

권한울 기자(hanfence@mk.co.kr) 2023. 9. 12. 21: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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댐 2개 무너진 뒤 피해 급증
데르나 재난 지역 지정
대홍수에 리비아 시민들이 자동차 위로 올라가 몸을 피하고 있다. [사진 = 연합뉴스TV]
북아프리카 리비아 동부에 초강력 폭풍우가 덮쳐 약 2000명 넘게 사망하고 수천 명이 실종됐다.

11일(현지시간) AP통신은 “지중해 폭풍 ‘다니엘’이 리비아에 엄청난 홍수를 일으켜 동부 여러 해안도시에서 댐이 무너지고 동네 전체가 휩쓸려 내려갔다”고 전했다. 가장 큰 피해는 데르나 지역에서 발생했다고 AP통신은 전했다. 리비아 당국에 따르면 이날 오후까지 집계된 사망자 수는 61명이지만, 가장 큰 피해를 본 데르나의 사망자 수는 포함되지 않은 데다 실종자 수천 명 중 상당수가 댐 2개가 무너지면서 물에 휩쓸린 것으로 추정됐다.

폭풍우가 덮친 북아프리카 리비아 동부 도시의 거리가 11일(현지시간) 물에 잠겨 있다.[AP = 연합뉴스]
동부에 주둔한 리비아군 대변인 아흐메드 알 모스마리는 “데르나에서 사망자 수가 2000명을 넘어섰고, 5000~6000명이 실종된 것으로 보고됐다”면서 “인근 댐 2개가 무너지면서 돌발적으로 홍수가 일어난 것이 치명적이었다”고 말했다. 데르나는 전기와 통신이 두절된 재앙적인 상황이라고 현지 언론들은 전했다. 리비아 동부 행정 책임인 오사마 하마드는 데르나를 재난 지역으로 지정하고 3일간의 애도 기간을 선포했다.

리비아는 지난 2011년 ‘아랍의 봄’ 혁명 여파로 무아마르 카다피 정권이 무너진 뒤 동부를 장악한 리비아 국민군(LNA)과 서부의 통합정부가 대립하는 무정부 상태가 이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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