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노스페이스 사회공헌프로젝트…‘오너’ 사업 지원용?

장덕수 2023. 9. 12. 21: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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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등산복이나 운동복으로 유명한 노스페이스는 판매 수익의 일부를 기부하는 '노스페이스 에디션'이라는 사업을 하고 있습니다.

노스페이스는 이게 사회공헌 프로젝트라고 강조하는데 들여다보니 사주 일가의 개인 사업을 부당하게 지원하고 있을 가능성이 포착됐습니다.

장덕수 기자의 단독 보도입니다.

[리포트]

수익금 일부를 저개발국 식수 개발에 지원한다는 노스페이스 에디션, 전국 40여 개 매장에서 판매되고 있습니다.

[김서영/경기도 김포시 : "당연히 (노스페이스와) 같은 브랜드인 줄 알았어요. 파는 옷도 다 노스페이스라고 되어 있고 해서 노스페이스에서 하는 '친환경·사회공헌(ESG)' 프로젝트 일환이라고 생각했는데…"]

하지만, 노스페이스와 에디션은 엄연히 다릅니다.

노스페이스는 영원아웃도어, 에디션은 이케이텍 소유 브랜드, 양 사가 하나의 브랜드처럼 기부 프로젝트를 하고 있다는 게 영원 측 설명입니다.

그런데, 노스페이스 매장에서 노스페이스 제품을 파는 데 왜 굳이 에디션과 협업을 하고 있을까.

이유는 이케이텍에 있었습니다.

이케이텍의 등기이사는 다름 아닌 영원아웃도어 성가은 부사장.

영원그룹 창업주 성기학 회장의 3녀로, 지난해까지는 이케이텍 대표였습니다.

[박영일/KBS 자문변호사 : "사실상 협업이 존재하지 않는 경우 소비자에게 상표 인식의 혼동을 초래할 수 있고 회사 오너 일가가 자신의 개인 회사를 부당하게 지원하는 경우에는 배임 등의 소지가 있습니다."]

성 부사장은 에디션 외 본인 소유의 다른 브랜드들도 이 사업을 통해 노출시켜 왔습니다.

사주 일가에 대한 부당한 지원이 아니냐는 질의에 대해 영원 측은 에디션과의 사업은 개인 이익이 목적이 아니고, 또 에디션 이외 브랜드들의 노출 빈도는 미미하다고 주장했습니다.

하지만, 노스페이스가 에디션과 협업을 해야하는 이유와 판매 수익을 어떻게 나눠 갖는지를 묻는 질문에는, 영업비밀이라며 답변을 거부했습니다.

KBS 뉴스 장덕수입니다.

촬영기자:박상욱/영상편집:김지영/그래픽:박미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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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덕수 기자 (joannes@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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