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돌려차기’ 보고 계획”…‘등산로 살인’ 최윤종 구속기소
[앵커]
등산로에서 여성을 성폭행하려다 살해한 혐의를 받는 최윤종이 이른바 부산 돌려차기 사건을 보고 범행을 계획했다고 진술했습니다.
범행 장소를 사전에 수십 차례 답사했고 사건 이틀 전에는 범행을 다짐하는 메모도 남겼습니다.
김지숙 기자입니다.
[리포트]
서울 신림동 등산로에서 30대 여성을 성폭행하려다 살해한 최윤종.
줄곧 범행은 우발적이었다고 주장해왔습니다.
[최윤종/'등산로 살인' 범인/지난달 25일 : "(범행 왜 저질렀습니까?) 우발적으로요. (처음부터 살해하려고 한 겁니까?) 그건 아니에요."]
하지만 사전에 치밀하게 범행을 계획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최윤종은 '부산 돌려차기' 사건 보도를 보고, 피해자를 기절시켜 CCTV가 없는 곳에서 범행하기로 계획했다고 진술했습니다.
또 실제로 이 사건을 검색해 본 기록도 확인됐습니다.
부산 돌려차기 사건 범인은 피해자를 뒤에서 폭행한 뒤 CCTV가 없는 곳으로 끌고 가 범행을 시도했습니다.
최윤종은 범행 전, 실행을 다짐하는 듯한 글도 남겼습니다.
범행 이틀 전, 휴대전화에 남긴 메모로 '기회를 잡아야 한다'는 등 내용입니다.
또 금속 재질의 둔기를 범행 넉 달 전 구입했을 뿐 아니라 범행을 저지른 등산로를 수십 차례 답사했고, 사건 전 엿새 동안에만 두 차례 찾아간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임상심리평가에선 자기 조절력과 충동 통제가 낮은 상태에서 성적 호기심을 해소하려고 한 행동이 범행으로 이어졌단 분석이 나왔습니다.
검찰은 최윤종을 '은둔형 외톨이'라고 규정하고, 성폭력범죄 처벌법상 강간 등 살인 혐의로 재판에 넘겼습니다.
최윤종은 수사 과정에 성폭행은 미수에 그쳤다고 주장했지만, 강간 등 살인 혐의는 미수 여부와 상관 없이 피해자가 사망할 경우 적용됩니다.
KBS 뉴스 김지숙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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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숙 기자 (vox@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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