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방울 대북송금 의혹’ 이재명 조사 일단락…조서 서명은 끝내 거부
[앵커]
쌍방울 그룹 대북송금 의혹과 관련한 검찰의 이재명 대표 조사가 두 차례 소환 끝에 마무리됐습니다.
이 대표는 지난 주말 조사 때 거부했던 1차 진술 조서 서명을 오늘도 거부했습니다.
검찰은 다음주 초 이 대표에 대한 구속영장 청구를 검토하고 있습니다.
김태훈 기자입니다.
[리포트]
단식 13일차, 수척한 모습으로 검찰청사를 나서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쌍방울 그룹 대북송금 의혹과 관련해 지난 주말에 이어 두 번째로 검찰 조사를 받은 겁니다.
서명을 거부했던 1차 조사 때 진술 조서에는 오늘(12일)도 서명하지 않았습니다.
[박균택/이재명 측 변호사 : "진술 취지가 제대로 반영되지 않은 부분이 있기 때문입니다."]
이 대표 측에서 문제 삼은 부분은 이화영 전 경기도 평화부지사가 북측에 건넸다는 친필 편지로, 경기도 쌀 10만 톤을 지원하겠다고 약속하는 내용입니다.
이 대표는 이에 대해 '황당하다'고 말했는데 검찰은 이 전 부지사가 황당한 일을 했다는 취지로 기록했고, 이 대표는 검찰 신문이 황당하다는 뜻이었다고 반박하며 맞선 걸로 전해졌습니다.
서명을 받지 못한 진술 조서는 재판에서 직접 증거로 사용할 수 없습니다.
검찰 관계자는 정황을 보여주는 제반 증거로는 사용할 수 있다며 혐의 입증에는 차질이 없을 거라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어차피 혐의를 전면 부인하는 진술이 대부분이어서 재판에서 다퉈야 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이재명/더불어민주당 대표 : "(부패 기업가한테) 100억이나 되는 거금을 북한에 대신 내주라고 하는, 그런 중대 범죄를 저지를 만큼 제가 어리석지 않습니다."]
출석일자부터 조서 서명까지, 사사건건 부딪혔던 검찰과 이 대표 간 신경전은 일단락됐지만, 이 대표 측은 검사들을 피의사실 공표 혐의 등으로 고발하며 장외 2차전을 예고했습니다.
검찰은 다음주 초 백현동 특혜 의혹 사건과 묶어 이 대표에 대한 구속영장을 청구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김태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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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훈 기자 (abc@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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