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일에 싸인 회담…무기 거래 현실로?

황정호 2023. 9. 12. 2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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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임박한 북러 정상회담, 외교부 취재하는 황정호 기자와 더 짚어봅니다.

김정은 위원장과 푸틴 대통령의 두 번째 만남인데, 언제 어디서 만나는지 공식 발표는 아직 없는 상황이죠?

[기자]

네, 4년 전에는 회담 이틀 전에 양국 정부가 공식 발표를 했는데, 이번에는 장소, 일정, 의제 모두 그야말로 베일에 싸여있습니다.

현재로선 내일(13일) 오후에 보스토치니 우주기지에서 만날 가능성이 가장 커 보이고, 인근 수호이 전투기 생산 공장도 방문할 것으로 보이는데요.

[앵커]

만나서 무슨 얘기를 할까가 가장 관심인데, 무기 거래까지 실제로 이루어질까요?

[기자]

양국의 이해관계가 맞아 떨어지는 것은 분명합니다.

러시아는 전쟁이 길어지면서 포탄 등이 부족한 상황이고요.

북한은 정찰위성과 잠수함 등 개발 과정에서 기술적 한계에 부딪히고 있거든요.

북한이 전쟁물자를 지원하고 러시아가 군사 기술을 제공하는 식의 거래가 가능한 조건인 겁니다.

하지만 우방국이라 해도 핵심기술 이전은 극히 드문 일이고, 또 유엔 안보리 상임이사국인 러시아가 안보리 제재를 대놓고 위반하는 것은 쉽지 않다는 분석도 있습니다.

따라서 무기 거래가 구체화된다 하더라도 비공개로 이뤄질 것으로 예상됩니다.

[앵커]

무기 거래 이외에 또다른 의제도 있을텐데요, 국제사회에서 고립된 양국이 왜, 이 시기에 만나는 걸까요?

[기자]

우선 양국이 한편이 돼서 대응하겠다, 군사협력 가능성을 숨기지 않으면서 국제사회를 압박하는 거라는 분석이 나옵니다.

정상회담으로 러시아는 대북제재의 부당함을 강변하고, 또 북한은 전쟁으로 고립된 러시아를 공개적으로 지지하는 효과를 노릴 수 있습니다.

그러면서 러시아는 우선 '인도적 지원'을 내세워 식량, 에너지, 비료 등을 지원하고, 북한은 노동자를 파견하는 등의 거래가 이루어질 수 있습니다.

[앵커]

미국은 북한과 러시아의 무기 거래 가능성을 공개적으로 언급하면서 연일 강력하게 경고하고 있죠?

[기자]

네, 미국은 북한과 무기 거래시 주저 없이 추가 제재할 거라고 경고했습니다.

미 국무부 대변인은 "푸틴 대통령이 군사적인 지원을 김정은에게 구걸하고 있다"며 북한을 "국제적인 왕따(pariah)"라고 표현하기도 했습니다.

우리 대통령실도 러시아를 향해 "책임 있는 행동을 하기를 바란다"고 촉구했는데요.

러시아가 어느 선까지 북한에 다가갈지를 놓고 국제사회의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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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정호 기자 (yellowcard@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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