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일에 싸인 회담…무기 거래 현실로?
[앵커]
임박한 북러 정상회담, 외교부 취재하는 황정호 기자와 더 짚어봅니다.
김정은 위원장과 푸틴 대통령의 두 번째 만남인데, 언제 어디서 만나는지 공식 발표는 아직 없는 상황이죠?
[기자]
네, 4년 전에는 회담 이틀 전에 양국 정부가 공식 발표를 했는데, 이번에는 장소, 일정, 의제 모두 그야말로 베일에 싸여있습니다.
현재로선 내일(13일) 오후에 보스토치니 우주기지에서 만날 가능성이 가장 커 보이고, 인근 수호이 전투기 생산 공장도 방문할 것으로 보이는데요.
[앵커]
만나서 무슨 얘기를 할까가 가장 관심인데, 무기 거래까지 실제로 이루어질까요?
[기자]
양국의 이해관계가 맞아 떨어지는 것은 분명합니다.
러시아는 전쟁이 길어지면서 포탄 등이 부족한 상황이고요.
북한은 정찰위성과 잠수함 등 개발 과정에서 기술적 한계에 부딪히고 있거든요.
북한이 전쟁물자를 지원하고 러시아가 군사 기술을 제공하는 식의 거래가 가능한 조건인 겁니다.
하지만 우방국이라 해도 핵심기술 이전은 극히 드문 일이고, 또 유엔 안보리 상임이사국인 러시아가 안보리 제재를 대놓고 위반하는 것은 쉽지 않다는 분석도 있습니다.
따라서 무기 거래가 구체화된다 하더라도 비공개로 이뤄질 것으로 예상됩니다.
[앵커]
무기 거래 이외에 또다른 의제도 있을텐데요, 국제사회에서 고립된 양국이 왜, 이 시기에 만나는 걸까요?
[기자]
우선 양국이 한편이 돼서 대응하겠다, 군사협력 가능성을 숨기지 않으면서 국제사회를 압박하는 거라는 분석이 나옵니다.
정상회담으로 러시아는 대북제재의 부당함을 강변하고, 또 북한은 전쟁으로 고립된 러시아를 공개적으로 지지하는 효과를 노릴 수 있습니다.
그러면서 러시아는 우선 '인도적 지원'을 내세워 식량, 에너지, 비료 등을 지원하고, 북한은 노동자를 파견하는 등의 거래가 이루어질 수 있습니다.
[앵커]
미국은 북한과 러시아의 무기 거래 가능성을 공개적으로 언급하면서 연일 강력하게 경고하고 있죠?
[기자]
네, 미국은 북한과 무기 거래시 주저 없이 추가 제재할 거라고 경고했습니다.
미 국무부 대변인은 "푸틴 대통령이 군사적인 지원을 김정은에게 구걸하고 있다"며 북한을 "국제적인 왕따(pariah)"라고 표현하기도 했습니다.
우리 대통령실도 러시아를 향해 "책임 있는 행동을 하기를 바란다"고 촉구했는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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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정호 기자 (yellowcard@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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