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영길 前보좌관 “윤관석 의원에게 6000만원 줬다” 혐의 인정
‘민주당 전당대회 돈 봉투 살포’ 사건으로 구속 기소된 박용수(54·송영길 전 민주당 대표 보좌관 출신)씨가 당시 민주당 소속이던 윤관석(63·무소속) 의원에게 현금 6000만원을 전달한 혐의를 12일 재판에서 인정했다.
윤 의원은 2021년 민주당 전당대회를 앞두고 당 대표 후보이던 송 전 대표의 당선을 위해 경선 캠프 관계자들에게 6000만원을 전달받은 혐의로 지난달 구속 기소됐다. 검찰은 윤 의원이 당시 민주당 현역 의원 19명에게 300만원씩이 담긴 돈 봉투를 건넸다고 보고 수사 중이다.
박씨의 변호인은 이날 서울중앙지법 형사21-2부(재판장 김정곤) 심리로 열린 두 번째 공판 준비 기일에서 “강래구(전 수자원공사 상임감사·구속 기소)씨와 이정근(전 민주당 사무부총장·구속 기소)씨가 ‘윤관석 의원이 돈이 필요하다’며 두 차례에 걸쳐 박씨에게 금품을 요청했다”며 “박씨가 이씨를 통해 윤 의원에게 6000만원을 전달했다”고 말했다.
앞서 강래구씨는 지난 7월 법정에서 윤 의원에게 전달된 6000만원 중 3000만원을 자신이 제공했다고 밝혔다. 이런 상황에서 박씨가 윤 의원에게 6000만원을 전달했다고 인정한 것이다. 그러나 윤 의원은 6000만원을 받았다는 혐의를 전면 부인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박씨의 변호인은 또 2021년 민주당 전당대회 당시 박씨가 송 전 대표 당선을 위해 사업가 김모씨로부터 5000만원을 받은 혐의도 인정했다. 다만, 박씨가 컨설팅 업체 등에 송 전 대표를 위한 조사·연구를 의뢰하면서 그 비용을 송 전 대표의 외곽 후원 조직 ‘평화와 먹고사는 문제 연구소’가 대납한 뒤 이를 감추려고 허위 견적서를 쓰고 증거 인멸을 했다는 혐의에 대해서는 부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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