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급 5억이잖아"...'항명→텐 하흐와 화해 실패' 맨유 천덕꾸러기, 도르트문트 복귀도 어렵
[인터풋볼] 신동훈 기자 = 제이든 산초가 도르트문트로 돌아갈 가능성이 제기됐는데 성사 확률은 낮은 것 같다. 이유는 돈이다.
산초와 에릭 텐 하흐 감독 사이는 완전히 틀어진 것 같다. 우선 산초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 엄청난 기대를 받고 왔다. 맨체스터 시티 출신이긴 하지만 도르트문트에서 워낙 좋은 모습을 보여 매 이적시장마다 1순위 타깃으로 지목이 됐다. 도르트문트와 이적료 견해 차이를 좁히지 못하고 영입에 실패했는데 2021년 드디어 합의에 성공했다.
이적료는 7,500만 파운드(약 1,244억 원)였다. 당시만 해도 역대 이적료 3위였다. 폴 포그바(1억 500만 유로), 해리 매과이어(8,700만 유로)에 이은 금액이었다(현재는 안토니가 와서 4위가 됐다). 도르트문트에서 압도적으로 좋은 모습을 보였기에 맨유에서도 기대감이 컸다. 큰 기대감은 거대한 실망감이 되어 돌아왔다. 맨유에 온지 3년이 됐는데 아직도 제 역할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첫 시즌은 프리미어리그(PL) 29경기에 나와 3골 3도움을 기록했다. 지난 시즌엔 PL 26경기 6골 3도움이었다. 유럽축구연맹(UEFA) 주관 대회에서 항상 존재감이 크지 않았다. 사실 PL에서도 마찬가지였다. 도르트문트에서 최고의 선수였는데 맨유에선 그저 그런 선수가 됐다. 올레 군나르 솔샤르 감독도, 텐 하흐 감독도 산초 살리기에 나섰는데 어느 선수와 호흡을 해도, 어느 자리에 있어도 애매했다.
안토니가 오면서 입지가 좁아졌다. 브루노 페르난데스가 윙어로 기용될 때도 있었다. 올 시즌엔 완전히 벤치 자원으로 밀린 모습이다. 아스널전 종료 후 텐 하흐 감독을 향해 산초 관련 질문이 나왔다. 왜 명단에서 빠졌는지에 대한 질문이었다. 공격수가 부족한 상황에서 산초가 제외된 게 의외라는 반응이 많아 질문이 나온 듯했다.
텐 하흐 감독은 단호하게 "산초는 훈련 성과 기준으로 소집되지 않았다. 맨유에서는 매일같이 최고 수준에 도달해야 한다. 그래서 이번 경기에 그가 선택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어느 관점에서 보면 원론적인 답변일 수 있는데 산초는 분노했다. 개인 X(구 트위터)를 통해 "여러분이 본 모든 것을 다 곧이곧대로 믿지 마세요. 저는 사람들이 완전한 사실이 아닌 것을 말하는 것을 허락하지 않을 것입니다. 전 제가 이번 주 훈련을 매우 잘했다고 생각합니다. 제가 이번 명단에 포함되지 않은 다른 이유가 있다고 믿습니다"라고 강경한 반응을 보였다.
이어 "전 오랫동안 희생양이었습니다. 제가 하고 싶은 것은 그저 얼굴에 미소를 지으며 축구를 하고 팀에 기여하는 것뿐입니다. 코칭스태프들이 내린 모든 결정을 존중하며, 환상적인 선수들과 함께 플레이하며 매주 도전이라는 것을 한다는 것에 감사하고 있다. 무슨 일이 있어도 이 배지를 위해 계속 싸울 것입니다"라고 덧붙였다.
크리스티아누 호날두가 맨유에서 사실상 쫓겨났을 때 했던 항명 의사가 섞인 인터뷰와 비슷했다. 메이슨 그린우드, 안토니가 연속해서 사고를 쳐 윙어가 부족한 상황에서 산초까지 항명해 맨유 분위기는 더욱 뒤숭숭해졌다. 영국 '미러'는 "산초는 자신이 선발되지 못한 것에 훈련 방식보다 다른 이유가 있다고 믿는다. 나머지 선수들은 산초 반응이 달갑지 않다. 텐 하흐 또한 산초 반응에 몹시 실망했으며 그를 다시 돌려놓기 위해 노력했던 것에 실망했다. 신체적으로나 정신적으로나 어려움을 겪었던 산초는 텐 하흐 감독이 추천한 코치들과 네덜란드에서 몇 주 동안 훈련하기도 했었지만 복귀 이후 영향을 끼치지 못했다"라고 산초가 항명한 이유를 짚었다.
그러면서 "텐 하흐 감독은 주요 선수들 부상과 산초와 안토니가 얽힌 그라운드 바깥 문제 등으로 압박을 받고 있다. 텐 하흐 감독은 산초에 대한 인내심을 잃고 있다. 그는 할 수 있는 모든 일을 다했다고 생각했지만 수준 이하 훈련 성과에 대해 실망했다. 산초가 텐 하흐 감독 밑에서 다시 뛸 수 있을지는 지켜봐야 한다"라고 덧붙였다.
텐 하흐 감독과 산초 사이에 대화 자리가 만들어져 화해하는 듯했지만 오히려 사이가 더 안 좋아진 것 같다. 영국 '데일리 스타'는 "산초는 텐 하흐 감독과 맞선 후 대화를 나눴지만 조율에 실패했다. 그는 1월 이적시장에서 팀을 떠날 걸로 보인다. 문제가 많은 스타는 텐 하흐 감독과 관계가 완전히 무너졌다. 심지어 동료 안토니가 폭력 혐의로 결장하는 상황에서도 선발 명단에 복귀하지 못할 가능성이 크다. 산초는 선수단 주변에 악영향을 끼치고 있다"라고 전했다.
추가로 산초는 1월 이적시장 동안 떠날 걸로 보이며 내년 여름 완전히 작별하기 위한 임대 계약을 체결할 걸로 전망된다. 처참했던 올드 트래포드 생활이 끝날 것이다"고 했다.
도르트문트 복귀설이 나왔다. 영국 '더 선'은 "산초는 도르트문트로부터 탈출을 제안받을 수 있다. 맨유는 지난 1월 도르트문트가 추진한 임대 계약을 무시했었다. 만약 산초와 텐 하흐 감독이 화해하지 않는다면 도르트문트는 다음 이적시장에서 다시 영입 작전을 시작할 계획이다"라고 보도했다.
독일 '스포르트 빌트'는 반박했다. "항명 인터뷰 이후 산초와 텐 하흐 감독 사이는 애매해졌다. 도르트문트 복귀 루머가 있는데 우리 정보에 따르면 가능성은 희박해 보인다. 도르트문트가 산초 상황을 지켜보고 있는 건 맞는데 주급 30만 파운드(약 5억 원)를 감당할 수 없는 상황이다. 도르트문트는 자금이 부족하다. 니클라스 퓔크루크 영입에 모든 걸 쏟았다"고 이야기했다.
산초는 맨유와 2026년 6월까지 계약을 했다. 2년이 넘게 계약기간이 남은 상황이다. 화해를 한다는 가정이 없다면 산초, 텐 하흐 감독 둘 중 하나가 떠나야 상황이 정리가 될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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