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정계 잇따른 '오염' 표현에 곤혹...이번엔 '오염물고기'
[앵커]
일본 정계에서 최근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를 놓고 '오염'이라는 표현이 잇따라 등장해 자국 내에서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지난달 농림수산상이 '오염수'라고 표현했다가 거센 비난을 받았는데 이번에는 일본 정치인이 '오염 물고기'라는 글을 SNS에 올렸다가 공천이 철회됐습니다.
도쿄에서 김세호 특파원의 보도입니다.
[기자]
무라이 아케미 전 히로시마 현 후쿠야마 시 의원이 SNS에 올린 글입니다.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가 방류되는 해역에서 잡힌 물고기를 '오염 물고기'라고 부르며,
일본산 수산물 소비 확대 지원에 대해 '더 확실히 오염 물고기를 먹고 10년 뒤 건강 상태를 알려 달라'고 적었습니다.
논란이 커지자 무라이 의원은 글을 삭제하고 사과했습니다.
공산당은 무라이 의원의 글이 당의 입장은 아니라고 사죄하며, 무라이 의원에 대한 중의원 후보 공천을 철회했습니다.
[고이케 아키라 / 공산당 서기국장 : 마치 일본 근해의 물고기가 방사성 물질에 오염돼 있는 듯한 메시지를 냈는데 우리 당의 견해와 인식에 반합니다.]
다만 공산당은 '오염수' 용어는 당분간 계속 사용하겠다는 뜻을 밝혔습니다.
앞서 지난달 노무라 데쓰로 농림수산상도 일본 정부의 공식 명칭인 '처리수'가 아닌 '오염수'로 칭했다가 거센 비난에 시달렸습니다.
[노무라 데쓰로 / 일본 농림수산상(지난달 말) : 정부 기관의 대처 상황과 관련해, 아니면 '오염수' 평가에 대해서….]
노무라 농림수산상은 내각에 폐를 끼쳤다며 거듭 사죄했지만, 이번 개각에서 교체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중국과 우리나라에서 사용하는 '오염수' 명칭이 잘못된 표현이라고 거듭 강조하고 있는 일본.
하지만 일본 정계의 오염수 표현과 관련한 잇따른 잡음은 오염수 방류의 안전을 홍보하려는 일본 정부의 입장을 곤혹스럽게 하고 있습니다.
도쿄에서 YTN 김세호입니다.
YTN 김세호 (se-35@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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