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코 in 나고야] '대쉬' 이대성이 전한 일본 B리그 성공의 '꿈'
‘대쉬’ 이대성(32, 193cm, 가드)이 B리그 접수를 위한 첫 번째 발걸음을 내딛었다.
KBL 무대에서 9시즌 동안 활약한 이대성은 평균 27분을 넘게 뛰면서 13점 2.9리바운드 3.9어시스트를 남기고 일본 무대를 선택했다.
탁월한 돌파력과 퍼리미터 해결 능력이 장점인 이대성은 울산 현대모비스와 전주 KCC에서 팀 성적까지 잡았다. 지난 시즌 대구 한국가스공사에서 아쉬운 순위를 경험했다.
FA 자격을 얻은 이대성은 시선을 국내에 두지 않고 해외를 선택, 현재 유니폼을 입고 있는 시호스 미카와에 입단, 2023-24시즌부터 B리그를 누비게 된다.
서울 삼성은 11일부터 일본 나고야로 전지훈련을 실시 중이고, 12일 가리아에서 미카와와 연습 경기를 가졌다.
체육관에 들어서는 순간, 멀리서 반가운 얼굴을 찾을 수 있었다. 이대성이었다. 이대성은 그 어느 때 보다 환한 얼굴로 삼성 선수단을 맞이했다. 구단 관계자와 코칭 스텝 그리고 선수들과 인사를 나누었다.
스타팅 라인업에 포함되어 경기에 나섰다. 아직은 조금 낯선 모습이었지만, 특유의 돌파 후 점퍼를 성공시키는 장면을 수차례 연출했다. 게임은 미카와의 압승으로 끝났다. 외국인 선수 두 명이 뛰는 미카와를 넘어설 순 없었다.
이대성은 두 외국인 선수와 일본 에이스 선수와 호흡을 맞추려는 장면을 수 차례 선보였다. KBL에서 뛰던 모습과는 아직 차이가 분명했다.
게임 후 이대성을 만나 보았다.
이대성은 “한 달 되었다. 순조롭게 적응하고 있다. 새로운 팀과 감독님 그리고 선수들이 모두 다르다. 그래도 많이 적응하고 있다. 집이 체육관에서 5분 거리다. 가족들이 같이 왔다. 문화도 비슷하다. 문화도 음식도 많이 다르지 않다. 일본에 없는 한국 음식도 모두 먹을 수 있다. 와이프가 음식을 너무 잘 해준다.”며 현재까지 일본 생활에 어려움이 없을 전해주었다.
연이어 이대성은 “지금 시점이 한국으로 치면 외국 선수가 들어오기 전에 비 시즌이다. 이제 막 외국인 선수들이 합류해 조합을 맞추고 있다. 오늘이 세 번째 연습이다. 원점에서 시작한다는 생각으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계속 대화를 이어갔다.
이대성은 “B리그는 외국인 선수 3명 보유 2명 출전이다. 이 부분이 KBL과 많이 다르다. 밸런스가 고민이다. 제일 잘하는 것부터 해서 출전 시간을 먼저 확보해야 한다. 나는 선을 보이러 온 것이 아니다. 결과를 내야 한다.”고 말했다.
다음 질문은 한국 리그 혹은 훈련과 다른 부분이었다.
이대성은 “감독님이 워싱턴 위저즈 10년 동안 코치 활동을 하셨다. 시즌, 선수 관리, 전술 입히는 방식이 NBA 식이다. 좋은 경험이 되고 있다. 특히, 운동 시간이 효율적이다. 9시 출근해서 웨이트 40분을 시작으로 스킬 트레이닝과 간단한 전술 훈련 후 본 운동을 시작한다. 운동량이 적지 않다. 집중적으로 한다. 3시가 되면 끝난다. 이후 치료 등으로 시간이 지나간다. 리프레쉬하는 시간이 길다. 효율적이라는 생각이 드는 부분이다.”고 자세히 설명했다.
이대성은 위에 자신이 언급한 대로 자신을 먼저 알려야 한다. 아무리 KBL 정상급 선수라고 하더라도 NBA 출신 감독과 팀에게 모두 어필이 되진 않는다. 자신도 많은 부분을 느끼고 있는 듯 했다.
이대성은 “일본 가드 선수들이 빠르다. 월드컵에서도 강점을 나타냈다. 수비가 안되면 경기를 뛸 수 없다. 신인의 자세로 나서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버텨낼 수 없다. 준비를 했는데, 정작 와보니 더 빠르다. 오늘도 우리 팀 일본 가드들 압박에 삼성 선수들이 고전했다. 잘하는 것부터 보여줘야 한다.”고 전했다.
마지막으로 이대성은 “내가 나이가 어리지 않다. 결과를 도출시키러 왔다. 전략적으로 접근을 하고 있다. 주축 선수가 되는 것에 힘을 쏟고 있다. 중추적인 역할을 할 수 있는 선수가 되겠다. 이번 시즌 내에 해내겠다는 생각이다. 벌써 너무 큰 부여하고 싶지는 않다. 일본 농구가 너무 많이 성장했다. 리그 사이즈도 거대하다. 한국 농구도 강하다고 생각한다. 보여주고 싶은 부분이 있다. 오늘도 삼성이 잘했으면 하겠다는 마음이 계속 들더라. 내가 잘해야 이후에도 좋은 과정과 결과들이 나올 것 같다.”며 인터뷰를 정리했다.
이대성 일본 진출은 본인 뿐 아니라 향후 교류에 큰 의미가 있다. 이대성 자신 역시도 분명히 인지하고 있는 듯 했다. 시즌이 시작되면 이대성이라는 세글자가 리그를 강타하기를 기대해 본다.
사진 = 김우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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