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배후설’ ‘사형’… 거친 여론전에 與 일각 신중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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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이 '대장동 허위 인터뷰' 의혹을 더불어민주당의 '대선 공작 게이트'로 키우기 위한 총력전을 펼치는 데 대해 당내에서 신중론이 나오고 있다.
'사형', '국가반역죄'와 같은 극단적인 발언이나 무리한 '이재명 배후설' 주장이 여론의 거부감을 불러 되레 관심도를 떨어뜨린다는 것이다.
당이 확인되지 않은 보도와 정황을 근거로 허위 인터뷰 의혹을 '대선 공작 게이트'로 규정하는 것에도 신중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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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현 “일급 살인죄… 사형 처해야”
보도·정황으로 ‘이재명 배후설’ 주장
당 일각 “중도층, 냉소적으로 볼 것”
윤상현 “배후설은 너무 나가 보여”
국민의힘이 ‘대장동 허위 인터뷰’ 의혹을 더불어민주당의 ‘대선 공작 게이트’로 키우기 위한 총력전을 펼치는 데 대해 당내에서 신중론이 나오고 있다. ‘사형’, ‘국가반역죄’와 같은 극단적인 발언이나 무리한 ‘이재명 배후설’ 주장이 여론의 거부감을 불러 되레 관심도를 떨어뜨린다는 것이다. 민생 문제보다 정쟁에 몰두하는 모습으로 비쳐 중도층의 반감을 살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12일 정치권에 따르면 국민의힘은 지난 1일 ‘가짜뉴스·괴담 방지 특별위원회’의 성명서 발표를 시작으로 열흘 넘게 대장동 허위 인터뷰 의혹 여론전에 당력을 집중하고 있다.
여당이 문제 삼는 기사는 지난해 대선 사흘 전인 2022년 3월6일에 보도된 화천대유 대주주 김만배씨의 인터뷰 녹취록이다. 신학림 전 전국언론노조 위원장이 2021년 9월 김씨를 인터뷰했고, 신 전 위원장이 전문위원으로 있었던 뉴스타파가 6개월 후에 이를 보도했다. 김씨는 인터뷰에서 윤석열 대통령이 검사 시절 ‘대장동 대출 브로커’인 조우형씨 수사를 무마했다고 주장했다.
여당은 이 보도를 선거공작 범죄로 규정하고 강도 높은 공세를 가하고 있다. 특히 국민의힘 김기현 대표의 발언이 거칠다. 김 대표는 전날 뉴스타파 보도에 대해 “치밀하게 계획된 일급 살인죄는 과실치사죄와는 천양지차로 구분되는 악질 범죄로서, 극형에 처해지는 범죄”라며 “사형에 처해야 할 중대한 반국가 범죄”라고 했다. 자극적인 발언을 통해 여론의 주목도를 높이려는 의도로 분석된다.
그러나 당 일각에선 김 대표의 발언이 오히려 역효과를 낼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야당을 향한 정치 공세로만 비쳐 지지층이 아닌 국민 전반의 관심을 받기 어렵다는 것이다.
한 국민의힘 의원은 통화에서 “(김 대표가) 말을 너무 세게 하는 게 도움이 될지 모르겠다”며 “국민과 직접적으로 관계되는 문제가 아니라서 국민을 향해 너무 세게, 자주 이야기할 필요는 없다”고 했다. 다른 의원은 “김 대표의 말은 야당의 윤 대통령 탄핵 이야기와 별반 차이가 없어 보인다”며 “양당이 그냥 싸우는 것으로 보여 중도층은 냉소적으로 반응할 것”이라고 했다.
당이 확인되지 않은 보도와 정황을 근거로 허위 인터뷰 의혹을 ‘대선 공작 게이트’로 규정하는 것에도 신중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 있다. 해당 의혹을 수사하는 검찰에 당이 영향을 끼치려는 모습으로 보일 수 있다는 것이다.
국민의힘 윤상현 의원은 전날 YTN라디오에서 “‘이재명 민주당’ 배후설은 좀 너무 나가 보인다. 수사를 지켜본 후에 그런 사실이 드러날 때 얘기해도 된다”고 말했다. 한 국민의힘 관계자는 통화에서 “여론 반응은 ‘뉴스타파가 그런 보도를 하는구나’ 정도일 것”이라며 “민주당과의 연관성은 증거도 없으니 큰 효과가 없는 것 같다”고 했다.
당 지도부는 이날도 민주당 이재명 대표를 뉴스타파 보도의 배후로 지목하며 직접적인 공세를 쏟아냈다. 윤재옥 원내대표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두 사람(김씨, 신 전 위원장)이 공모해 진행했다고 생각하는 것은 상식적이지 않다”며 “(민주당) 배후설을 주장하는 것에 대한 부당함을 얘기하는 건 민주당 쪽 얘기”라고 말했다.
박대출 정책위의장은 “있지도 않은 상상 속 커피까지 동원해 ‘대통령 바꿔치기’ 공작까지 벌인 것도 이재명 방어 전략의 일환이었음을 추론할 수 있다”고 했다.
김병관·유지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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