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레마 빠진 충북대·한국교통대 통합..거세지는 반대 목소리

진기훈 2023. 9. 12. 20: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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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충북대와 한국교통대의 통합이 딜레마에 빠진 양상입니다.

충북대의 경우 학생들의 반발이 예사롭지 않은데 문제는 지금 학생들이 요구하는 부분이 교통대와 합의한 수평적 통합 원칙과 배치된다는 것입니다.

충북대 대학본부 앞에서 1백 명 넘는 학생들이 교통대와의 통합을 반대하는 집회에 나섰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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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충북대와 한국교통대의 통합이 딜레마에 빠진 양상입니다.

충북대의 경우 학생들의 반발이 예사롭지 않은데 문제는 지금 학생들이 요구하는 부분이 교통대와 합의한 수평적 통합 원칙과 배치된다는 것입니다.

이 둘 사이를 어떻게 조율할 수 있을지가 관건입니다.

진기훈 기잡니다.

<리포트>
"졸속 통합 철회하라!"

충북대 대학본부 앞에서 1백 명 넘는 학생들이 교통대와의 통합을 반대하는 집회에 나섰습니다.

대학 로고로 영정을 만들어 분향 퍼포먼스도 벌였는데, 대학이 학생의 의견을 반영하지 않은 일방적 통합을 추진하고 있다며 강력 항의했습니다.

<인터뷰> 김호형, 노태준 / 충북대학교 2학년
"우리의 의견을 듣고 이걸 안 할 거면 안 하겠다 했는데 지금 갑자기 강제적으로 무조건 통합을 진행하겠다고 해서..." "교명도 바꾸기도 하고 그래서 이건 좀 아닌 것 같아서 반대하려고..."

통합을 반대하는 학생들이 자체적으로 모인 충북대 통합 반대 학생 연합이 주최했는데,

이들은 오는 19일 있을 통합 찬반 투표에서 교수와 직원, 학생 3주체 중 한 주체만 반대해도 통합 논의를 멈출 것과

충북대 교명 유지, 양 대학 학생들의 졸업장 분리 발급, 일부 학과의 캠퍼스 이전 반대 등을 주장했습니다.

<인터뷰> 충북대 통합 반대 학생 연합 대표
"지속적으로 학생의 의견을 충분히 반영하지 않고 통합을 추진한다고 한다면 사실 적법한 절차 내에서는 가능한 모든 행동을 취할 것인데..."

여기에 지난주 충북대 공개토론회에서의 일부 발언에 대해 교통대 측이 진솔한 사과 없이는 통합 추진을 할 수 없다고 하면서 상황은 복잡해지고 있습니다.

글로컬대학30(대학통합) 관련 공개토론회 (지난5일, 충북대학교 개신문화관)
"교통대 학생이 충북대 수준을 못 따라오면 졸업장을 못 준다든가 교수님들의 수준이 너무 연구 수준이 못 미치면 도태하게 만든다든가 뭐 이런 계획은 없습니까?" "예, 당연히 있죠."

충북대는 최적의 통합 대상은 한국교통대라는 입장입니다.

통합 시 학생 정원이 거점 국립대 1위로 학령인구 감소에 대한 선제적 대비와 우수 연구진 확보, 다양한 국가 연구 사업의 경쟁 우위를 점할 수 있다고 강조합니다.

<인터뷰> 서용석 / 충북대학교 기획처장
"통합 대상으로서 가장 최적의 대학은 한국교통대라고 생각을 합니다. 학과 통합이 됐을 때 시너지 효과도 많이 낼 수 있고요."

5년간 1천억 원을 지원받는 교육부 글로컬대학30 사업의 본지정 계획서 마감은 다음 달 6일입니다.

충북대 학생들의 통합 반대 여론은 쉽게 가라앉지 않을 것으로 보여 통합 과정에 진통이 예상됩니다.

CJB 진기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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